청년몰 활기 찾을 방안 찾아야

2025-07-21     해남신문

침체돼 가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창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청년몰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 창업도 돕는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휴·폐업 등이 속출하고 있다.

해남군은 현대화사업을 통해 지난 2023년 2월 재개장한 해남읍 매일시장 2층에 청년몰을 조성하고 1㎡당 월 3000원이란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 초기 창업비용에 부담이 큰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베이커리와 공예품, 공방 등 6개소가 들어서 있지만 가뜩이나 매일시장을 찾는 발걸음도 줄어드는데 2층까지 찾는 이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다보니 청년몰 운영자들은 외부 일정으로 눈을 돌려 점포를 비우는 일이 많아졌고 구경 온 방문객들은 문이 잠겨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수영 5일시장도 복합광장 사업을 통해 2021년 청년몰 5동을 조성했다.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진 젊은 상인들을 유입해 고령화되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하지만 장날에만 반짝 붐비고 점포 공간도 3평에 불과하다보니 청년들이 버티지 못하고 휴·폐업하는 등 문이 닫는 날이 더 많았다. 지난해말 5개 점포의 계약이 종료돼 입점자 모집 중에 있지만 신청자는 2명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청년은 1명뿐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통시장 내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 자료를 살펴보면 청년몰은 43곳이 조성됐지만 이중 8곳이 폐장하고 35곳만 운영 중이다. 특히 최초 입점 점포는 741곳이었지만 이중 401곳이 폐점했다. 35곳 청년몰도 575곳이 입점했지만 235곳이 문을 닫았다.

청년몰이 전통시장과 상생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한계가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은 저녁 시간대가 되면 영업을 종료하고 특히 5일시장은 5일에 한 번 열리는 특성상 전반적으로 유동인구가 적다. 더욱이 해남군내 전통시장은 관광객들의 방문코스가 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 공간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단 해남의 여건과 전통시장과 어울리는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사용기간을 5년으로 못 박아놓기 보다 창업비용이 적어 다양한 실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계약 조건도 필요하다. 청년몰만의 특색을 살리고 장사 경험이 적은 청년들의 역량을 끌어올릴 컨설팅 등의 도움도 필요하다. 온라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도 시도해 볼만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청년들이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 해남군의 전반적인 청년 창업 지원사업을 점검하고 머리를 맞대 해남 특성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청년몰도 활기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