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 챗GPT 교육은 ‘있을때! 잘해!’다
정철웅 (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해남군이 인공지능(AI)인 챗지피티(CHAT GPT)활용에 대한 기초교육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일반주민, 소상공인, 농업인 그리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며 전국의 지자체들도 AI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광양시(2024년 6월)와 고흥군(2025년 5월)이 주로 공직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중이다. 반면 해남군은 공무원은 물론 일반군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진행한다는 바, 매우 고무적이고 선진적 위민행정 사례라 생각된다.
필자는 한마디로 꼰대 세대이자 아날로그 세대다. 이런 필자가 AI 관련 글을 언급함은 매우 건방진 일이라서 글쓰기가 사뭇 조심스럽다. 이왕 꼰대론을 언급한 터라 우리 사회의 통례적인 세대론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원래 세대 구분은 30년 단위가 기본이지만 정보통신기술이 워낙 급변한지라 세대구분 기간이 급격하게 단축되고 있다. 해방 후의 첫 번째 세대는 ‘베이비붐세대’(1기 1955~1963년생, 2기 1964~1974년생)를 시작으로, 두 번째가 X(엑스)세대(70~80년대 중반 출생)다. 세 번째가 소위 밀레니엄세대라 일컫는 Y세대(80년~90년대 중반 출생)다. 가장 어린 세대가 Z세대(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라 할 수 있다. 요즈음 가장 젊은 세대인 Z세대가 Y세대를 향하여 소위 ‘노는 물이 다르다’고 하여 꼰대 취급하는 분위기다.
이상에서 살펴본바 필자는 우두머리 꼰대이자 아날로그 세대이다. 그러나 필자 세대는 처음부터 꼰대나 아날로그란 퇴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꼰대들의 억울함(?)과 무죄(?)를 토로하는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다”라는 노래가사로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 꼰대 세대도 한때는 젊었고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달라도 각 세대들은 공존해야 한다. 소위 세대 갈등을 아우르고 대동 세상을 구현함이 새로운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필자가 세대론을 장황스레 언급한 이유는 요즈음 우두머리 꼰대 세대들도 챗GPT나 딥씨크(Deep Seek, 중국AI)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필자는 최근 챗GPT에 해남군이 AI 교육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계속 질문했다. 이에 여러 가지 사항을 대답했는데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최근 광주시 서구의회 김 모 의원이 스스로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챗GPT의 대답을 각종 SNS에 당당하게 공개했다. 추측컨대 긍정적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들을 했을 것이다. 이처럼 해남군의 기초 및 광역의원들도 챗GPT에게 본인의 의정활동을 스스로 질문하고 그 대답을 공개하는 용기 있고 폼나는 의원이 있을까. 아니라면 이번 해남군이 실시하는 인공지능 교육을 열심히 배운 군민들이 나서서 챗GPT에게 질문하고 얻어낸 의정활동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 어떨까.
최근 해남군이 AI 산업유치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즈음에 해남군이 군민과 공직자를 상대로 AI 관련 교육을 폭넓게 실시하고 있음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새 정부가 AI 관련 수석실을 신설했다. AI 기술활용은 점점 생활문화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한마디로 보편화되고 대중화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와 같은 우두머리 꼰대들도 틈틈이 챗GPT 활용을 귀동냥으로 익히는 중이다. 해남군이 군민 모두에게 소중한 AI 교육 기회를 주고 있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에게는, “있을 때! 잘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