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량 줄이고 흡수원 확대… 탄소중립 2050 본격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탄소중립은 글로벌 핵심의제로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21년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법제화했다. 이에 해남군은 지난 2022년 8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 0을 목표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탄소중립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전 군민이 동참해 탄소중립 문화를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해남군은 탄소중립 1번지 해남을 비전으로 오는 2030년까지 33만46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비산업 부문(83만6500톤) 대비 40% 감축이 목표다. 이후 2050년까지 100%인 83만65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해남군녹색성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달 전라남도와 환경부에 제출한다. 올해부터 오는 2034년까지 체계적인 온실가스 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사회 전반의 탄소중립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목적으로 수송·건물·농축수산·환경관리·탄소흡수원 등 지자체 관리권한 분야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
분야별로 수송은 1225억원(국비 708억원, 도비 70억원, 군비 423억원 기타 24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모빌리티, 대중교통 이용, 수송 녹색전환 등 15개 사업을 진행한다. 2018년 기준 15만5500톤의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10만5100톤(32.4%), 2033년까지 9만8100톤(36.9%)으로 감축시킬 계획이다.
건물 분야에선 1637억원(국비 329억원, 도비 180억원, 군비 144억원, 기타 984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확충, 저탄소 생활 실천 등 18개 사업을 진행한다. 2018년 기준 22만300톤 배출되는 탄소를 2030년 8만5500톤(61.2%), 2034년 7만1100톤(67.7%)으로 감축한다.
농축수산은 8647억원(국비 4557억원, 도비 116억원, 군비 2566억원, 기타 1408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농업 확산, 저탄소 축산 기반, 수산 에너지 효율화 등 18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2018년 기준 40만7500톤에서 2030년 29만3400톤(28%), 2034년 25만600톤(38.5%)으로 감축한다.
환경관리는 362억5000만원(국비 181억4000만원, 도비 6억2000만원, 군비 163억3000만원, 기타 11억7000만원)을 투입해 폐자원관리 강화, 물 이용 효율화, 재생에너지 확충 등 16개 사업을 진행한다. 2018년 기준 5만3140톤에서 2030년 4만4130톤(17%), 2034년 4만1670톤(21.6%) 감축한다.
탄소흡수원은 3412억원(국비 831억원, 도비 130억원, 군비 2436억원, 기타 15억원)을 투입해 산림 흡수원 확충, 산림자원 이용, 해양흡수원 증진 등 17개 사업을 진행한다. 2030년까지 1만4800톤, 2034년까지 1만9600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흡수원을 확대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주민이 함께하는 탄소중립 해남
군은 해남형 ESG와 연계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다양한 환경문제 개선에 나선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군민 참여 인식을 제고하고자 탄소중립 포인트제를 마련했다.
탄소중립 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절감하고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으로 과거 1~2년간 월별 사용량을 비교해 사용량 절감 비율에 따라 포인트로 보상한다.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www.cpoint.or.kr/netzero)에 접속해 회원가입하거나 읍면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해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총 4883가구가 가입했으며 2769가구에게 47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또한 지난 2023년부터 마을단위로 분리배출, 탄소흡수, 에너지 절약 등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탄소중립 마을만들기’ 사업을 실시했다. 전세대 탄소포인트제 가입, 플로깅, 나무심기 등 녹색 환경 조성, 일회용품 없는 마을회관 만들기 등 마을별 특성에 맞는 과제를 주민들 스스로 정해 실천하며 지난해 해남읍 2개 아파트 공동체와 면단위 7개 마을 등 9개소가 참여했다. 올해는 3000만원을 투입해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515개 마을의 주민참여를 늘리고 쓰레기 불법소각·무단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쓰레기 제로! 해남 515!’ 캠페인도 지난 202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202개의 마을을 대상으로 환경정화 릴레이를 실시해 마을 청소, 생활폐기물 분리수거, 방치쓰레기 수거 등을 진행했다. 쓰레기 수거 체계 개선과 무단투기 지도 단속을 위해 마을별 쓰레기 수거 요일을 지정하고 환경미화원 대상으로 쓰레기 수거 업무 교육도 이어갔다. 우수 읍면 마을은 주민생활편익 사업비 편성 등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군은 지난해 6월부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순환 실천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총 44명의 자원순환 활동가를 모집해 40시간의 전문교육 과정과 교육 시연 트레이닝을 거쳐 자원순환 실천교육 강사로 투입했다. 활동가는 마을·기관 등을 방문해 교육교재를 통해 페트병 라벨 제거, 각종 플라스틱 분류법 등을 시연해 자원 재활용 실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으며 지난해 마을·기관·학교 등 307개소를 방문해 교육했다.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하면 찾아가는 자원순환교육을 들을 수 있다.
일회용품 제로를 활성화하다
군은 지난 2023년 20개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이 참여해 일회용품 제로 청사 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을 통해 참여기관은 청사 내에서 일회용품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각종 회의 및 행사 시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경로당 595개소에도 다회용품을 보급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고 지난해 미남축제에도 이를 적용해 축제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하고 부스마다 다회용기를 공급했다. 또한 군은 오는 2026년 11월부터 남도광역추모공원에서 추모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고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둬 공원 내 여건 조성과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모공원 홈페이지에 생화사용 안내문을 게시하고 분기마다 개별 안내 문자를 보내며 각종 SNS를 통한 생화 사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자원순환복합센터를 건립해 주민들이 직접 자원순환에 참여하고 교육과 체험, 나눔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센터로 1층 재활용품 교환센터, 2층 교육장 및 물품공유센터, 3층 입체체험장·카페 등이 들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자원순환 체험 프로그램,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땅끝희망이 나눔장터와 재활용품 교환행사 등 다양한 행사와 교육이 활발히 진행된다. 재활용품 교환행사에서는 폐건전지 10개당 새 건전지 1세트 또는 20L 종량제봉투 1매, 종이팩 1㎏당 20L 종량제봉투 1매와 화장지 1롤을 교환해준다. 또 전라남도 최초 자원순환의 날 기념 행사로 일회용품이 없는 ‘자원순환 페스타’를 상반기와 하반기 1회씩 개최했다.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사업인 땅끝희망이 역시 탄소중립에 기여했다. 깨끗한 재활용품을 읍면 거점 수거시설에 가져오면 품목별 단가에 따라 포인트로 적립 후 계좌이체로 지급하는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제를 운영했고 찾아가는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사업을 실시해 9명의 자원관리사가 13개의 면에 순회방문해 주1회 2시간 동안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땅끝희망이 참여자 중 재활용품 향상과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한 단체·개인·실과소·읍면은 연말에 실적을 평가해 최우수부터 장려까지 시상금을 지급하며 지난해에는 1940만원의 해남사랑상품권을 시상금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