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입술 빨간 동백꽃 외 1편
임순기 (해남읍)
2024-12-30 해남신문
노란 입술 빨간 동백꽃
기나긴 겨울 한파 이겨내고 하얀
눈 속에서 빨간 꽃잎 피워낸 동백꽃
노란 입술 살며시 요 밀고 환한 미소
짓는 사랑스러운 그대 빨간 얼굴
너무나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 안고
노란 입술 빨간 얼굴 맑은 미소로
기쁨과 사랑 안겨 준 동백꽃 그대
소복이 쌓인 하얀 눈 녹아나고
봄비 내리는 아침 오면 말없이 떠나
사랑할 수 없는 그대
조용히 떠나버린 그대 그리며
마음속 깊이 간직한 소박한
아름다운 겨울 여인의 빨간 얼굴
희망의 발걸음
내 어깨에 무거운 짐 내려놓고
저 넓은 들판 서서히 걸어 보아라
큰 냇가 시냇물 목마른 들판 적시고
야생화 짙은 향기 너를 부를 것이다
내 마음속 근심 걱정 꺼내 놓고
저 높은 푸른 하늘 날아 보아라
하늘에 솜털 구름 너를 감싸 안으며
느티나무 창공 훌훌 날게 할 것이다
내 가슴속 슬픔의 눈물 날려 버리고
하얀 파도 넘실대는 해변 달려 보아라
은빛 모래알 너의 발자국 따라가며
사각사각 사랑 노래 불러줄 것이다
내 몸속에 사랑하는 마음 그리움이
쌓여 간다면 송죽 오솔길 걸어 보아라
저 멀리 울창한 동백나무 그늘 숲에서
빨간 동백꽃 사랑의 미소로 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