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도민과의 대화… 만호해역 중재안 기대한다
해남군은 오는 18일 도민과의 대화에 맞춰 준비에 들어갔지만 행사를 8일 앞둔 지난 10일 돌연 연기됐다. 현장에는 150여 명이 초청될 예정으로 아직 초청장이 발송되지 않아 혼선은 적겠지만 갑작스럽게 연기한 데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남에서의 도민과의 대화는 전남에서 15년 만에 전국체전(13~19일)이 열림에 따라 이를 총괄하는 김영록 도지사로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연기됐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진도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장 앞에서 만호해역 김 양식 어민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집회를 가진 것에 대해 진도에서도 해남에서 열리는 도민과의 대화 때 맞불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만호해역 1370ha에서 김 양식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해남 어민들은 진도 측과 어업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올해 김 양식을 사실상 포기했다. 해남 김 양식 어민들은 진도에 비해 소농이 많다 보니 김 양식장이 없으면 생계가 위협받는 실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2021년 11월 해남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해남군과 진도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만호해역에 대해 전남도가 중재하는 방안을 먼저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법만으로 해결해서는 상처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재판 과정에 있지만 전남도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2년이 지났건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수록 대립각만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결론이 난 상황에서 만호해역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열쇠는 여전히 전남도가 가지고 있다.
이번에 연기된 도민과의 대화는 11월 중 여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만호해역 문제를 풀 전남도의 획기적인 중재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