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대 대비 10년전부터 친환경농업 실시

95년부터 준비 지금은 친환경농업 1번지 자리매김

 

  원삼농협(조합장 이강수)은 친환경오리농법 1번지로 불리며 지난해 전국 양곡판매 1위를 차지했다.
  원삼농협은 쌀 판매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던 95년부터 수입개방에 대비해 친환경농업을 시도했다. 2년 동안 농협에서 오리농법을 시험재배한 후 농가에 보급했지만 농가들은 힘든 오리농법을 외면했다.
  이강수조합장은 향후 쌀 시장개방으로 농업여건이 어려워지지만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원삼면의 특성상 친환경농업을 실시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며 97년부터 1주일에 120농가씩 교육을 보내는 등 농가 교육에 주력했다.
  99년부터 원삼환경농업지역 육성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했으며 아시아 자연농업발전 심포지움과 한중일 농가들의 교류 방문을 추진했다.
  또한 농가들을 일본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으로 보내 견학토록하고 친환경자연농업자재 제조 실습교육, 자연농업기본연찬교육 등 농가교육과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2000년 농림부로부터 친환경농업지구로 지정되자 2003년까지 농업관광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 친환경농업발전 협의회를 개회하고 이후 소비자초청 오리넣기 행사, 도농 훈훈한 정나누기 행사 등을 열었다.
  관광농업으로 변모한 후 ‘파란하늘 맑은햇살’ 브랜드가 경기도로부터 ‘G’마크를 획득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갔으며 소비자를 생산과정에 참여시켜 소비자와 신뢰관계를 확보했다.
  오리농법을 완전히 정착시키고 농가들의 의식을 전환시키는데 5년이 걸린 것이다.
  지난해 원삼농협 오리농업단지 87만평 중 72만평이 무농약 인증을, 8만2000평이 전환기유기재배 인증을 받아 국내외 농민들의 견학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삼농협의 친환경오리농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농협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한 추진력이 뒷받침 됐고 철저한 농가교육을 통한 전문농업인 배출, 각종 심포지움과 국제교류 추진, 1000명 이상을 초청하는 대규모 오리넣기 행사, 오리농업을 각종 TV와 라디오에 소개하는 등 홍보활동에 주력한 결과 원삼농협을 친환경농업 1번지로 인식케 한 것이 주요했다.
  또한 직원 41명 중 대학원 출신 11명을 지도직에 배치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지도역량을 강화한 것이 지금의 원삼농협을 있게 했다. 전문지도사들이 생산부분에서 포트모판, 희식재배를 도입하고 한방영양제 등 자연농업자재 살포 등을 도입해  신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판매에서도 홈페이지를 제작 전담직원을 배치해 고객관리를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가들이 6만평씩 단지를 구성하면 필요한 농기계를 공급해 농가들의 부담을 줄이고 농기계 사용 효율을 높였다.
  원삼농협은 올해는 전체 벼농사 재배면적의 30%에 해당하는 100만평을 오리농업으로 재배하고 시설채소 5만4000평, 과수 13만2000평으로 확대해 친환경지역으로 이미지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름마을 학일리를 중심으로 농업관광지역 개발에 힘써 농외소득을 높이고 지역특산품 홍보관 및 유통센터를 건립해 농협이 농촌의 중심으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 희식재배란
 오리농법이나 쌀겨농법 등 친환경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키가 커야 유리하다. 희식재배는 포트모판을 이용해 모을 25cm까지 키워 이앙해 논고르기가 미흡해도 모가 물에 잠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평당 현행 80∼90주를 심는 것을 45주로 줄여 심어 벼가 튼튼하게 자라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 원삼농협의 시험재배 결과 희식재배를 해도 10a당 543kg이 생산돼 평균 501kg 보다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복지 공간을 꿈꾸는 농협

공부방, 어린이집, 여성 노인시설도 갖춰

 

원삼농협은 여성농업인센터를 운영, 방과 후 공부방, 유치원, 여성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원삼농협은 농촌의 열악한 문화·복지 환경을 농협이 개선하는데 앞장서 종합 문화복지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열악한 문화·교육환경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이농을 막고, 농협이 주민소득향상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생활 속의 농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삼농협은 농협 2층에  어린이집과 방과후 아동교실, 정보화 교육장, 그리고 여성농민교실을 갖춘 여성농업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여성농업인센터는 용인시와 원삼농협이 각각 매년 1억원씩을 지원해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아동교실은 용인시가 도시권임을 감안해 우수한 강사를 확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강좌를 열고 있으며 매년 캐나다 일본 중국 현지 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을 등반하는 등 질 높은 교육과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농업인에게 농외소득을 올리도록 부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열고, 여성농업인의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강수조합장은 “농민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교육문제를 농협이 앞장서 해결하고 장차 이 지역을 짊어질 어린이들을 잘 키워내 농촌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삼농협은 올해 대형 하나로마트와 노인쉼터, 건강관리실 등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원삼농협이 농촌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지도직 11명 중 7명이 여성농업인센터에 배치된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여성과장, 여성복지담당 등을 배치해 센터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원삼농협은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모델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아름마을로 지정된 학일리를 친환경농업단지로 디자인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삼농협은 긴 안목으로 농촌여성과 교육, 문화 생활에도 관심을 돌려 조합원들의 생활속의 농협, 농촌복지센터로의 농협을 꿈꾸고 있다.

 

옥천농민 원삼농협을 가다

친환경농업기술 농협유통구조 견학하러

 

옥천농민들이 원삼농협을 방문해 무동력제초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민국에서 최고 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옥천농민들이 원삼농협을 찾았다.
  그 까다롭다는 봉황벼도 척척 길러 ‘한눈에 반한 쌀’을 생산해 내는 농가들이 원삼농협을 찾은 것은 원삼농협의 앞서가는 친환경농업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옥천친환경쌀작목반(회장 임영재)은 지난해 5ha를 재배해 무농약쌀을 생산, 8만3000원(40kg 조곡)에 팔았으며 올해는 10ha로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쌀겨농법으로 무농약쌀을 생산하고 있는 작목반은 올부터 참여농가가 늘어나고 그동안 제초문제와 병충해방제 등 기술적인 문제와 쌀 판매처 확보가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올랐는데 해결 방안을 모색코자 원삼농협을 방문한 것이다.
  참가한 농가들은 대부분 고령농민들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질문하고 살피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를 보여 프로농업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쌀작목반은 문제가 되고 있는 제초방법은 원삼농협이 활용하고 있는 무동력제초기를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병해충을 방제하는데 재충국과 때죽나무 등 식물자원을 활용해 천혜녹즙을 만들어 한방영양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농업 3년차를 맞아 올해는 참여농가가 25농가로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쌀겨농법과 오리농법을 병행키로 하고 생산관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농민들과 함께 동행한 옥천농협 윤경하조합장은 “고품질 친환경쌀을 생산하는 것이 해남쌀이 살아남을 방법이라며 유통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니 작목반이 좋은 쌀만 생산해 내면 전량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원삼농협 이강수조합장 인터뷰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가 관건

농협,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이강수(원삼농협 조합장)

 2선 조합장 이강수씨는 친환경농산물은 일반농산물과 달리 소비자가 농산물을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 마켓팅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98년 5만4000평을 지어 팔지도 못했지만 99년 10만평으로 늘려서 수확 전에 모두 계약 돼 팔린 것은 생산과정에 도시 소비자를 끌어들여 고정고객을 확보했고 그 소비자들에게 연중 공급해 줄 수 있는 양만큼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품질이 뛰어나도 양이 부족해 연중 선보이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고 생산과정을 소비자가 불신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영농 지도직에 11명의 지도사를 배치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오리농법을 선택해 해마다 오리넣기 행사를 실시, 소비자들이 생산과정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또한 작목반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번호를 1개씩 부여해 한 농가가 약속을 어길 경우 모두가 함께 취소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농약조사를 실시하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농업과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 것이 왜 필요한지 농가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작목반별로 생산조직을 운영하고 관리토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또한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원삼농협의 ‘파란하늘 맑은쌀’은 농협이 앉아서도 수확기 전에 전량 계약재배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이 오리쌀 판매 마진의 10%를 떼어 연간 1∼2억원을 다시 농가에 지원하는데 오리막, 분무기, 이앙기, 한방약제지원비의 30%를 되돌려 줘 친환경농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농협의 역할이 농약이나 비료를 날아다 주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돈 버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직은 돈을 벌어오는 부서이기에 고급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당장 농가들의 저항에 부딪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소득작목, 농사법을 도입하는 것이 농협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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