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면 지팡이 할아버지 박경규 옹 뿌리공예도 일품

나무뿌리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송지면 산정리 박경규(81)옹. 박옹의 손에 들려진 죽은 나무뿌리가 어느새 새생명을 가진 새, 용, 원숭이, 개구리 등의 동물들과 기기묘묘한 형태의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박옹은 소골나무 뿌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뿌리공예가. 박씨가 뿌리공예를 시작하게 된 것은 8년전이다. 달마산을 등산하던 중 뿌리모양이 심상치 않는 소골나무를 발견, 재미삼아 동물모양을 만들게 되면서 이일에 빠져들었다. 그후 박옹은 소골나무 뿌리를 구하기 위해 달마산을 매일같이 오르내렸고 구한 나무뿌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고 현재 120여점에 이르고 있다. 소골나무 뿌리를 구한뒤 불에 구워 껍질을 벗겨 10일 정도 말린다음 요리조리 살펴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이 뿌리는 용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톱과 끌 등을 이용해 깍고 파내는 과정을 거치면 어느새 한 마리 용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박씨에게 팔기를 원하지만 단 한번도 팔지 않았다. 그저 취미로 하는 것이기에 누구에게 팔 생각은 없단다. 박옹은 “이런 일은 취미가 있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못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계속할 것이란다. 이에앞서 박옹은 지난 2002년 지팡이를 만들어 송지면 각마을 노인들에게 나눠주는등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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