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단지 제외지역 친환경농업 대안 있어야
물 흐름 좋게 하고 복토량 늘리는 간척공사 필요

보틀리늄 균에 의해 600여 마리의 철새가 떼죽음을 당한 마산면 당두리 간척지에서 지금도 하루에 15∼30여 마리씩 철새가 죽고 있어 지역을 불안케 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보틀리늄균에 의해 조류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알려진 마산면 당두리 간척지는 겨울 철새 도래지여서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에 영향을 미칠지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영농활동과는 관계가 없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또 다른 재앙이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돼 간척지를 다시 터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김재홍과장은 “보틀리늄균은 자연상태에서 어디서나 존재하며 당두리처럼 기온이 높고, 물의 수온이 상승, 흙을 갈아엎는 등 조건이 형성되면 활발히 성장할 수 있다며 기온이 낮아지면 성장이 둔화돼 점차 소멸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균을 섭취했더라도 직접적인 사인을 되지 않으며 물이나 어류 등을 섭취한 철새가 다른 원인에 의해 사망했을 때 부패하면서 증식된 보틀리늄 균을 2차로 섭취한 조류부터 사망을 시작해 기하급수적으로 번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람이 부패한 조류나 어류를 섭취하지 않으면 감염의 위험이 없고 조류에서 발생한 균과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성질이 다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흙과 격리되는 순간 이 균이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산물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죽은 사체를 수거해 소각하고 웅덩이를 소독해야 하지만 해남군만으로는 여력이 달려 광범위한 간척지를 소독할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공사를 중지한 채 기온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어 전라남도나 환경부 차원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당두리 지역은 간척지 호수의 상단부에 위치한데다 50만평의 뜬섬을 끼고 있고 유입수가 적어 물의 정체가 심한 곳이어서 언제든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가능성이 큰 곳이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 상황이 발생한 대만의 경우도 물을 계속 흘러대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을 비춰보면 당두리 간척지도 물이 고이는 곳이 없이 계속 흐르도록 배수시설, 설치가 필수적이다. 또한 현재 간척지의 펄층은 토양의 혐기성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충분한 복토로 농작물을 안심하고 재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보틀리늄균에 의해 철새들이 집단폐사 하는 것을 계기로 간척지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염려와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어 안심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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