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묵향에 취한 묵객들의 손놀림은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니, 혼신의 힘을 붓 끝에 담는 노년의 삶이 아름답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붓과 함께하며 묵객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황산면 공룡서예동호회(회장 김화용)’가 거침없는 필력으로 노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지역 예술·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다. 4년전 발족하여 그동안 서예활동의 공간 부족으로 각 마을 노인정과 공공기관 건물 등을 전전하던 공룡서예동호회는 황산면 주민자치센터(위원장 김상수)에 지난해 12월 둥지를 틀며 호남미술대전, 소정 100주년 기념, 전주 시화 대전 등 각종 서예대전에서 특선과 대상을 휩쓸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굵고, 깊게, 섬세하고, 강인한 마음의 움직임이 붓을 통해 자유자재로 표현 될 때 무아지경을 경험 할 수 있다.”고 토로하며 자연과 동화할 수 있는 묵도의 세계를 예찬하는 곡정 김화용 회장(57) 현재 회원들은 고암 최용규 선생의 사사를 통해 각종 서체와 묵도의 세계를 배우며 활발한 면정참여와 함께 나누매 봉사대 활동, 어린이의 한자교실 등 봉사활동까지 곁들이고 있다. 붓을 잡은 지 3년이 되었다는 김상수 위원장은 “서예의 대가가 되기보다는 서예를 나의 동무처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더욱 정진하여 지역 서예텃밭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황산면 공룡서예 동호회’는 각종 서예대전의 입상작을 주축으로 오는 11월 해남 문화 예술회관에서 서예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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