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대상으로 한 흥미 있는 실험이 있다. 동물의 뇌에는 이른바 포만중추와 기아중추가 있다. 이것은 식욕을 억제하거나 증진시키는 역할을 감당한다. 포만중추는 말 그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며, 그래서 배가 차면 식욕을 억제한다. 우리가 실컷 고기를 먹고 어느 선까지 가면 그 음식이 물리게 되는 경우, 포만중추가 가동된 것이다. 반대로 기아중추는 기아감을 느끼게 한다. 즉 체내에 에너지가 고갈되어 부족할 때 배고픔을 느끼게 함으로서 식욕이 생기게 한다. 그러면 재미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만일 두 중추를 제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의 학자들이 실험을 해보았다. 먼저 쥐의 뇌에서 포만중추를 제거했다. 배가 부르면 신호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포만중추가 없어지자, 그 쥐는 계속해서 먹더라는 것이다. 나중에는 결국 배가 터져 죽었다. 반대로 기아중추를 제거했더니 이번에는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니까 음식을 먹지 않았다. 결국 이 쥐는 굶어죽었다. 이것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실험의 결과이다. 쥐들에게 명복을! 요즘 살을 빼려고 하는 분들에게 솔깃한 이야기인 줄 모르겠으나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니 너무 상상력을 확대시키지 마시라! 그런데 인류사회가 질적 양적으로 계속 발전해가도 포만중추가 제 역할을 못하는 듯 하다. 채워도 채워도 불만족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이만하면 감사합니다!`` 라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기가 드물다. 이러다 배터지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지금은 집마다 냉장고와 텔레비전은 필수품이 되었다. 자동차도 없는 집이 드물다. 한때 가정경제력을 평가하기 위해 냉장고, 피아노,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지를 학교에서 조사하던 기억을 삼십대까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십 년 전에 핸드폰은 부의 상징이었는데 이제는 초등학생도 핸드폰을 갖추고 있다. 분명히 이 삼십 년 전과 비교할 수도 없이 여건이 좋아졌다. 어렸을 적, 흑백 텔리비젼을 갖춘 집 마루에 모여 앉아 타잔시리즈를 보면서 행복해 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어쩌다 한번 귀한 손님이 와서 먹는 닭은 천하일미였다. 보리밥과 함께 먹는 단무지로도 행복했고, 드물게 소세지 반찬이라도 나올라치면 우리들의 행복중추는 비명을 질렀다. 지금 닭은 마음먹으면 마트에서 이천원, 삼천원이면 사서 먹고, 도시락은 사라지고 급식이 보편화되었으며, 웬만한 집에서 에어컨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런데도 왜 우리의 행복감은 그때보다 못하다고 생각될까? 나만의 착시인가? 성경의 전도서에 보면 인생사가 다 헛된 것이로되 가장 가치 있고 복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분복들을 누리며 기쁘게 사는 것이라고 하셨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모르고 감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포만중추가 제거되어 배가 터져 죽는 쥐모양이 되고 말 것이다. 어느 정도 내 여건들이 채워졌을 때 그것들을 깨닫고 바라보며 감사할 때, 우리의 정신은 건강한 것이다. 그것들을 깨닫고 바라볼 때 또 새로운 것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 새로운 것은 또 하나의 감사거리가 될 것이니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하고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음미해보자. 사랑하는 자녀와 부모형제, 친구, 따뜻한 이웃, 적어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물질적인 충족, 건강과 생명 이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감사하는 눈으로 바라보자. 행복한 세상이 다가올 것이다. 채워도 채워도 만족하지 못하는 영혼만큼 불행한 영혼이 없다. 조금만 채워져도 알아차리고 감사하는 영혼만큼 행복한 영혼도 없으리라. 불행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그 입에 불평과 비난을 달고 산다.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는 그 입에 항상 감사와 기쁨이 있다. 돼지가 진주목걸이를 했다 한들 돼지에게 그 진주목걸이가 가치가 있겠는가? 행복의 목걸이를 우리 모두가 하고 있음에도 그 행복의 목걸이는 그것을 보고 깨닫는 자만의 것이다. <문내면 우수영제일교회 조영승목사> 조영승목사는 문내면 우수영제일교회에서 시무하고 있으며 청소년공부방과 무의탁노인들을 돌보며 예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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