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은 하곡 출하가 한창이지만 얼굴엔 미소대신 남는 잔량보리는 어떻게 할까 하고 걱정이 앞서는 현실이다. 우리 촌부들은 ‘관’보다는 ‘농협’을 더 의지하고 산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우리 농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일례로 환원사업은 쥐꼬리 만큼 하고 판매사업 또한 형식에 불과할 정도다. 중앙회 여신고가 150조원 정도라면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이지만 농민의 소득을 위해 고작 몇백억원을 지원해놓고 거창한 홍보를 실시한다. 우리 농민 조합원에게 무엇을 얼마나 환원하였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면세유 관련업무는 정부위탁사업으로 정부가 취급수수료를 농협에 줘야 하는데도 면세유가 보조사업이라 예산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농민에게 그 수수료를 거둬야 한다는 이유인데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 정부는 면세유 수수료에 대해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정부예산에 편성해야 한다. 농가의 생산비가 14.8% 증가로 농민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우리 조합원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농협이 취급수수료를 2% 징수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농민들을 상대로 돈 장사나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 전국 1330개 조합장님께 묻고 싶다. 조합원을 위하고 사랑하며 주인으로 섬기고 영농에 불편함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중앙회 수수료 징수 철회를 주장할 조합장이 몇 명이나 될지 의심스럽다.  농촌의 부채는 가구당 3000만원이 넘어선지 오래다. 이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농협이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 없으니 농민의 허리가 펴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함께 가기 위해서는 중앙회는 농민을 위해서 진정 개혁하고 농민에게 무엇을 봉사할 것인가 하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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