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농업인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함초로 신지식인에 선정된 나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49명의 신지식인 동료들, 농림부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농업 연수에 나섰다. 기름진 토질에다 그 넓은 들판, 최고의 농기계,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농산물, 배추, 상추, 과일밭, 화훼단지, 유통센터, 도매시장을 둘러보았다. 배추나 상추 등 채소는 밭에서 수확을 하면서 바로 세척, 선별 포장돼 상품으로 만들어져 중간상인 없이 바로 판매되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도 지역적으로 기후에 맞는 작물을 골라 집단으로 재배한다면, 주산지를 중심으로 작물을 재배한다면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내 농산물을 조정하여 농민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국의 어느 농장을 가도 농약을 하지 않는다고 농부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물론 토질이 좋아 병해발생이 적겠지만 자연적으로 습기가 없고 건조하니 병충해 발생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기농업을 실행하는데 기후적인 조건도 맞지 않고, 수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비해 미국은 유기농업에 있어서도 훨씬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유기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단지가 따로 만들어지지 않아 주변에서 농약이나 거름 등의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있어 유기농업단지를 만들고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농업을 해야 다소나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비만이 가장 큰 사회문제다. 어느 식당에 가든지 뚱뚱한 사람들이 많아 내가 개발한 염생식물 함초를 미국식탁에 올린다면 전망이 클 것으로 생각됐다. 함초는 한국식품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연구원 각 대학식품연구원에서 미네랄의 보고라고 규명된 건강식품이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함초의 효능을 미국에 소개하는 뜻 깊은 연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방문한 후 로스엔젤레스의 농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상상치도 못한 과일 채소류 등으로 장관을 이뤘다. 방울토마토가 포도처럼 가지 채 포장돼 있고, 모든 야채에는 얼음을 넣어 신선도를 보장하는 등 다양한 종류와 포장 및 상품화 기술에 또 한 번 놀랐다. 전 세계의 농산물이 모이는 이곳에서 한국의 농산물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국제기준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내지 못하는 한국은 오히려 이곳에 모여 있는 농산물을 수입하는 주요국가라고 바이어는 설명했다. 할 말이 없었다. 우리나라 농산물은 우물안 개구리로 얼마나 더 노력해야 우리 농산물도 외국으로 많이 수출 할 수 있을까 참으로 씁쓸한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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