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2번을 잡아라 군수후보 끼워넣기
국민회의 군수후보 수시로 바꿔 군민 우롱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서 따놓은 당상 기호 2번을 차지하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민주당후보인 김창일씨와 김봉호의원 측은 무소속 민화식후보가 기호 2번을 차지하게되자 이를 막기 위해 후보 등록마감 30분전 김창일후보 선거본부 사무국장인 김영재씨를 군수후보로 등록시킨 것. 김의원은 서울시장부터 도지사 등 모든 민주당 후보가 기호 2번인데 사실상 민자당 후보인 민화식씨가 기호 2번을 차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었다고. 김영재씨는 기호 2번으로 나서 선거운동 한번 안하고4307표를 얻었다. 당선된 김창일군수와 민화식씨와의 차이는 고작 4593표, 민화식씨가 기호 2번이었으면 당선 가능성도 충분했다는 평과 함께 민주당의 고유 번호인 기호 2번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4년 후 98년 국민회의로 옷을 갈아입은 민주당은 또다시 깜짝쇼를 해 군민들을 웃지 못하게 만들었다. 5월4일 국민회의 군수경선에서 김향옥씨가 군수후보로 결정됐지만 인지도가 낮아 교체설이 나돌더니 12일 국민회의 해남진도지구당(위원장 김봉호)은 당사에서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8명의 선정위원회를 뽑고 김창일 당시 군수를 군수후보로 번복해 발표했다. 13일 김향옥씨의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반발하자 급기야 14일 김대중대통령이 민주주의 원칙을 준수하라며 경선승리자인 김향옥씨의 손을 들어줘 김향옥씨가 군수후보로 다시결정됐다. 김향옥 민화식 김창일씨가 출마한 6.4선거에서 후보교체 문제로 물의를 빚고 구태정치로 일관한 국민회의는 성난 군민들의 표심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김창일씨는 아들문제로 1만2000여표를 얻는데 그쳤다. 유세장에서 토론장으로 옛선거 문화 중 가장 진지하고 재미있고 사람 구경 할 수 있었던 것은 합동유세. 많은 군중이 몰려든 합동유세이다 보니 후보들은 유세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유세를 통해 상황을 급선회하려는 전략도 구사. 그러나 지금은 후보 초청토론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미디어 선거는 안방에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켜볼 수 있는데다 유세에서처럼 일방적인 후보자만의 말이 아닌 철저히 후보를 검증해 낼 수 있어 준비되지 않는 후보는 낙선의 고배. 후보 초청토론회는 유권자 중심의 선거문화로 빠르게 정착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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