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최대 나라땅 삼킨 이석호
해남 목포 완도 강진 무안 신안 6개시군 국유지 ``꿀꺽``

이석호씨 땅을 밟지 않으면 해남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 건국이래 최대의 국유지 잠식사건인 이석호 국유지 불법 매각사건. 해남을 비롯해 목포와 완도 진도 무안 신안 등 6개시군에서 불법매각한 국유지가 어느정도인지 그 규모조차도 밝혀지지 않는 이석호 국유지 매각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사건으로 현재도 국가차원의 환수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51년 세무서에 첫 발을 디딘 이석호씨는 69년 해남세무서로 발령이 나면서부터 85년 파면될 때까지 목포와 광주지방 국세청 등을 옮겨다니며 국유지 매각활동을 진행했다. 이석호 본인도 자신의 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그가 불법으로 매각한 국유지는 3천만평에서 1억만평이라는 설. 70년대 초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국고재원을 위해 국유지 매각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는데 이때 세무서에 근무하던 이석호씨는 국유지 불법 매수에 손을 대는 호기를 맞게 된다. 나주시 세지면이 고향이던 이석호는 이복형제까지 모두 16남매와 후처 소생까지 7남매를 두는데 이러한 많은 식구가 국유지 매입에 진가를 발휘한다. 자녀와 친인척 40여명의 명의로 국유지를 매입한 것. 국유지 매각 공로로 각종 표창까지 받았다는 이석호씨의 행각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80년대, 각 농지의 경지정리와 투기바람이 일면서라고 한다. 자신이 경작해온 땅을 측량하거나 팔려고 하는데 엉뚱하게 다른 사람의 명의가 올라 있었던 것. 학동공원도 팔려있고 달마산도 팔려있고 해리 도로도 팔려있고 택지개발지역도 팔려있고 80년대부터 해남은 희대의 땅 사기 사건을 일으킨 이석호라는 이름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석호 땅을 밟지 않으면 해남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그는 무차별적으로 국유지를 사들인 것이다. 85년 드디어 이씨는 해남지청에 덜미를 잡혀 파면이라는 오명을 남기지만 무혐의로 빠져나가는 뛰어난 솜씨를 보인다. 그러나 93년 수사의 방향이 급선회하면서 이씨는 구속되기에 이른다. 지난달 5월 출옥한 이씨는 현재 광주에서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5년부터 각종 명목으로 재판을 받아온 이씨의 사기행각은 60년대 초로 거들러 올라간다고 한다. 재무부가 주관한 사무관 시험, 학교 식당 주인이 무전을 치고 있는 사람을 간첩으로 오인,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알고 보니 이씨와 짠 무전기 부정시험이었던 것. 이 사건으로 이씨는 불명예스러운 광호라는 이름을 석호로 개명하고 나이도 6세 낮춘 후 69년 해남세무소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이씨와 해남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그가 불법적으로 매각한 국유지가 어느정도이고 어디에 있는지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그의 국유지 사기사건은 건국이래 해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최초이자 마지막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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