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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률 높은 신규 공무원 정착 대책 시급방 못 구해 외지서 출퇴근… 10명 중 1명 5년 내 퇴사
군, 관사 신축·주거비 지원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중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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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3  1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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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은 원룸 월세가 도시권보다 비쌉니다.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방을 구하지 못한 동기들은 목포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월세를 내는데도 빠듯해 해남에서 공무원 생활을 접고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동료들도 있습니다."

해남에서 공무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려는 청년들이 정주 여건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중도에 일을 그만두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남군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도와 인구 유출을 막고자 청년 공공임대주택 신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공무원에 대한 주거 불안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것.

인근 진도군은 숙소 등 생활 여건 문제로 신규 공무원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잇따르자 군비 61억 원을 투입, 공직자 숙소를 건립하고 지난해 말 입주식을 가졌다. 원룸 형태 숙소 40개가 들어섰으며 연간 18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2년간 머물 수 있다고 한다.

곡성군은 1인당 40만원의 주거비 지원을, 완도군은 관사를 지원하거나 관사에 들어가지 못한 직원에게는 4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하는 등 열악한 생활 여건으로 임용을 포기하지 않도록 농어촌 자치단체별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렇다 보니 해남군도 신규 공무원 주거 지원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해남군청 공무원 관사는 10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예전 보건소 공중보건의들이 머물던 곳을 리모델링해 남직원 6명이 거주 중이며 부군수 관사로 이용됐던 아파트는 여직원 3~4명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남군에 임용된 신규 공무원은 127명으로 퇴직자를 비롯해 휴직, 의원면직, 새로운 행정수요 등으로 매년 수십 명이 임용되고 있다. 특히 신규 공무원의 80% 정도는 해남 이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다 보니 관사를 원하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실정이다. 최근 5년간 해남군에 임용된 공무원은 2018년 69명, 2019년 63명, 2020년 87명, 2021년 71명, 2022년 127명이다. 올해도 115명을 채용한다.

때문에 신규 공무원이 해남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원룸 등 숙소를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해남의 원룸 평균 임차비용은 40만원(관리비 별도)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은 공무원 초임에 부담이 크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인근 자치단체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도 많다고 한다.

한승진 총무과장은 "신규 공무원의 20% 정도만 해남에 주소를 두고 있다 보니 대부분 숙소를 구하기 위해 관사 입주를 문의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해남에서 방을 구하지 못해 목포 등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낮을 수 있고 지역 내 소비도 적어 젊은 직원을 해남에 정착시키는 것이 숙제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공무원 10명 중 1명 이상은 임용 5년 이내 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는 등 주민에게 제대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이어서 이직률을 낮추는 방안도 요구된다. 매년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줄어드는 해남의 현실에서 젊은 공무원들이 정착해야 지역이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용된 신규 공무원은 417명으로 이 중 35명(8.4%)은 임용 후 1년 이내, 54명(12.9%)은 임용 후 5년 이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54명 중 25명은 타 시험 합격으로, 26명은 개인 사정으로, 3명은 이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신규 직원의 주거지원 방안으로 관사 신축, 주거비 지원, 건립된 원룸을 임대한 관사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관사 신축 여부를 비롯해 해남군청뿐 아니라 교육청, 경찰서 등 유관기관 신규 공무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관사 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며 "관사를 신축하게 되면 지역 내 원룸 임대 사업자들로부터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도 감안하고 공무원 특혜로 비쳐지지 않도록 군민들의 여론 수렴을 통해 공감대 속에서 주거 지원 정책이 결정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1차로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유관기관, 원룸 임대사업자, 군민 등의 의견을 순차적으로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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