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실시 2곳 상반기 운영평가 거쳐 최종 결정
장기주차 사라진 대신 골목길 북적 '풍선효과'

▲ 지난 1일 오전 11시15분께 62대를 주차할 수 있는 해리 3주차장에 6대의 차량만 주차돼 있었다.
▲ 지난 1일 오전 11시15분께 62대를 주차할 수 있는 해리 3주차장에 6대의 차량만 주차돼 있었다.

해남군이 공영주차장의 장기주차 등에 따른 만성 주차난을 해소코자 지난해 처음으로 공영주차장 유료화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이를 유지할지, 읍내 다른 공영주차장까지 확대할지 아니면 다시 무료화로 되돌아갈지 기로에 서있다.

군은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혼잡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공영주차장을 조성, 주차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해남군의회 등으로부터 주차공간 부족의 원인은 공영주차장 내 장기주차 차량으로, 무작정 땅을 사들여 주차장만 늘리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읍내 일부 공영주차장에 대한 유료화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시범운영 중인 곳은 해남중학교 인근 구 인산제재소 자리에 조성된 남외 2주차장(53면)과 해남세무서 인근 구 국향정 자리에 조성된 해리 3주차장(62면) 등 2곳으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주차요금 유료화가 실시 중이다.

공영주차장 유료화 시범운영과 관련해 장기주차가 사라지면서 주차공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시간대별 차이는 있지만 주차율이 10~20%에 그치며 텅텅 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다 보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오전 11시15분께 해리 3주차장은 6대의 차량만 주차해 10% 정도의 주차율에 보였다. 지난달 27일 오후 1시20분께도 10대가 주차돼 16%의 주차율에 그쳤다.

해리 3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A 씨는 "유료화 이후에는 도로 갓길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차량이 늘었다"며 "장기주차를 예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일률적으로 유료화를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유료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남외 2주차장과 해리 3주차장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보다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해남군청 인근 주차장이 더 적절하다는 것.

B 씨는 "주차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차량이 다시 골목길에 세우며 낮에도 밤에도 남외 2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며 "오히려 군청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거나 전면적인 유료화보다는 장기주차 차량에 대해서만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일정 규모 이상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입·출구가 한 곳으로 관리가 용이한 장소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군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유료화 시범운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돼 이제 3개월 정도 지났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운영한 후 사업을 평가해 지속 여부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