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관위, 돈 봉투 의혹 현지 조사
허위경력 의혹·특정후보 지지 공방
주체 없는 여론조사에 경찰 수사

오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곳곳에서 돈선거 의혹을 비롯한 불법 선거운동 시비가 빚어지고 후보자 간 공방이 가열되는 등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A 조합장 선거에서는 모 후보 측이 이장들에게 100만 원씩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져 전남도선관위 직원들이 현지에 출동해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돈을 받은 사람이 자수를 한 것인지, 누가 신고를 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선관위 측은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 돈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후보는 누군가 허위사실을 퍼뜨려 자신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선관위에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 조합장 선거에서는 모 후보 측 관계자들이 해남읍이나 목포에서 모임을 갖고 돈 봉투를 전달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C 조합장 선거에서는 모 후보 측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다른 일행의 식사비를 계산한 사실이 적발돼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다.

후보자 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D 조합장 선거에서는 한 후보가 경력에 '전 농협대학 명예교수'라고 기재한 것을 두고 다른 후보들이 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했다. 경기도에 있는 농협대학에서 1년 코스로 교육을 수료한 것을 놓고 마치 학교나 학문 등에 큰 공헌을 한 교수에게 주어지는 명예교수라는 경력을 사용해 유권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농협대학 측은 지금은 명예교수라는 직함이나 제도가 없고 오래 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논란이 된 당사자는 특정 단체가 상대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 조합장 선거에서는 한 후보가 조합 측 도움을 받아 조합원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곧바로 모 후보 측으로부터 문자가 와 조합 측에 항의했더니 모니터를 열어놓았는데 누군가 보고 간 것 같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위탁선거법상 금지된 자신의 사진을 함께 첨부해 문제가 되거나 단체톡방을 비롯한 SNS에서 특정 후보를 응원하거나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단체톡이 오고 가는 등 곳곳에서 불법선거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해남군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2일 현재 위탁선거법 위반행위 조치건수는 경고 3건이다.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고발이나 수사의뢰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옥천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지난달 10~12일 조합원을 상대로 후보 지지도를 묻는 주체를 알 수 없는 전화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역추적을 통해 어떤 기관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누구 의뢰를 받은 것인지 수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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