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 만에 회원 40명으로 늘어
매주 두 차례 모여 소통의 창구 역할
올해 면 단위 동호회 대항전도 구상

▲ 화원면 탁구동호회 '핑퐁라이프' 회원들이 복합문화센터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화원면 탁구동호회 '핑퐁라이프' 회원들이 복합문화센터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이 되면 화원면 복합문화센터 2층에는 밤늦게까지 탁구공 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화원면 탁구동호회 '핑퐁라이프'(회장 지동진) 회원들의 탁구 연습 때문이다.

핑퐁라이프는 지난해 8월 탁구를 좋아하는 화원면 주민 3명이 복합문화센터에 모여 출발했다. 처음에는 센터에 비치된 탁구대에서 회원들이 돌아가며 탁구를 즐기다가 회원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동호회 조직 후 가장 많은 19명의 회원이 참여하면서 탁구대가 부족할 정도였다.

탁구를 배우고 싶은 주민을 위해 개인 레슨도 이뤄진다. 탁구를 지도하는 강사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중학교 시절 전국 3위에 올랐던 이광진(65) 강사도 포함돼 있다. 탁구를 처음 접하는 회원부터 아마추어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회원까지 맞춤별 지도를 하고 있다.

핑퐁라이프가 출범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몇 년 전 배드민턴 동호회를 조직했는데 연습장으로 화원중고 체육관을 빌렸지만 학생들 학업을 위해 비워줄 수밖에 없었다. 화원초로 장소를 바꿔 연습을 이어갔으나 회원들의 참여가 줄면서 결국 해체된 것이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해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만든 동호회가 탁구이다. 탁구의 장점은 배드민턴처럼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기 쉽기 때문이다. 탁구 강사로 활동 중인 주용상(64) 씨는 화원면에 탁구동호회가 없던 시절에 인근 문내면 동호회에 끼어 연습하기도 했다.

주 씨는 "문내면을 오가면서 탁구를 할 때는 화원면에도 동호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주변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회원이 많아 권유하지 않아도 스스로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핑퐁라이프가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들과 대한조선 직원들이 힘을 뭉친 합작품이기도 하다. 화원면 주민으로만 구성됐다면 농번기 회원들이 모일 시간이 부족해 동호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조선 직원들은 농사일이 바쁜 시기에도 모임이 끊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참여했다. 지동진 동호회장도 대한조선에 근무하면서 지역민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동호회가 활성화되는 발판이 됐다.

지 회장은 "지역과 기업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부분이 큰 자랑거리"라며 "회원 수가 더 늘어나면 전용 탁구장을 확보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핑퐁라이프는 화원면 복합문화센터에 있던 탁구대 하나로 시작했다. 회원이 늘면서 탁구대와 라켓, 공 등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회원 3명의 후원금으로 탁구대 3대를 마련해 지금은 4대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참가 회원이 늘면서 탁구대 부족 현상이 다시 벌어졌다.

탁구대를 제외한 라켓과 네트, 공, 바구니는 전남도 청년커뮤니티 사업인 전남형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신청해 확보한 650만원으로 마련했다. 공모에는 화원 목장교회 이준석 목사의 역할이 컸다.

이 목사는 "탁구는 60대 참여자가 가장 많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로 몇 개월 만에 회원이 많이 늘었다"면서 "회원이 더 늘어나면 면사무소와 논의해 탁구 전용구장을 건립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핑퐁라이프는 탁구를 화원면 대표 생활체육으로 육성하고 올해 면 단위 동호회 대항 탁구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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