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1년 새 34% 급등
군, 취약계층 지원 나서

겨울철 도시가스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주민들의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해남읍내 한 아파트에 사는 박화순(62) 씨는 지난해 겨울철 도시가스요금이 4만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달 말 청구(12월 13일~1월 11일 사용분)된 도시가스요금이 부가세 포함해서 전년의 4배 이상인 18만원 넘게 날아와 폭탄을 맞은 셈이다.

박 씨는 도시가스요금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를 몰라 도시가스를 담당하는 해양에너지 해남고객센터에 문의 전화를 했지만 3일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급기야 사무실로 찾아가니 전년에 비해 도시가스를 더 많이 사용해서 청구 금액이 늘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 씨는 도시가스 사용량이 늘었다는 해양에너지 해남고객센터의 답변이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박 씨는 "전년에 시집간 딸과 함께 살 때는 딸이 매일 온수로 샤워하고 전체 방 온도도 따뜻하게 사용했지만 4만원을 넘지 않았다"면서 "딸이 떠난 후 온수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난방도 안방만 사용하는데 난방비가 몇 배가 나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전국 도시가스요금이 38.4% 올랐다. 해남군의 지난해 1월 도시가스사용료 평균 요금은 8327원, 지난해 12월은 1만1148원으로 11개월 사이 34%가 뛰었다.

읍내 주민들은 지난해 겨울과 비교해 도시가스요금이 3만~4만원 정도 늘었다는 의견이다. 겨울철 난방 가운데 1월 사용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번 달 고지될 도시가스 요금이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욱이 경제 취약계층의 경우 남은 겨울 동안 더욱 열악한 난방 환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남군은 동절기 한파와 난방비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위해 난방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저소득 독거노인과 은둔형 위기가구 등 취약계층 5631명이며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가구당 10만~20만원씩 총 3억8000만원의 난방비를 지원한다. 특히 정부와 전남도에서 마련한 겨울철 취약계층 난방비 특별지원 대책과 협력해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받고 있는 취약계층 2793명뿐만 아니라 저소득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족 등에도 지원한다.

저소득 독거노인 2628명에 가구당 20만원, 한부모 가족 210가구에 가구당 20만원을 지원하는 등 지원 대상의 폭도 넓혔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