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줄면서 5년 사이 6곳 문 닫아
지난해 출생아 223명으로 28% 급감
인건비 지원 등 보육환경 개선 촉구

저출산 여파가 학생 수 감소와 원아 감소로 이어지며 어린이집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출생아 수는 223명으로 1년 전 309명과 비교해 무려 86명, 28%가 줄었다.

원아 수가 줄면서 해남에서는 지난해 어린이집 한 곳을 비롯해 최근 5년 동안 6곳이 문을 닫고 현재 22곳이 운영되고 있다.

17일 현재 어린이집 22곳의 정원은 1576명인 데 반해 현원은 953명으로 정원의 6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중 6곳은 현원이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면 지역은 물론이고 읍 지역에 있는 어린이집 2곳도 정원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다음 달 어린이집별로 졸업식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입 원아를 채우지 못할 경우 정원 부족사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아가 줄고 경영난이 커지면서 A 어린이집은 유아반을 줄였고, B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교사를 권고사직시켰다. C 어린이집은 원장이 직접 어린이집 차량 운전기사와 회계를 겸임하고 있고 조리사 보조 업무도 맡고 있다.

C 어린이집 원장은 "건물을 임대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전기사 인건비까지 부담하면 경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조리사가 한 명뿐이어서 아프거나 일이 있어 나오지 않을 때는 조리업무까지 맡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농촌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정부가 나서 지원을 확대하고 해남군도 지방소멸대응기금이나 장학기금을 활용해 운전기사와 조리사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거나 확대하는 등 보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달라"고 입을 모았다.

해남군은 현재 어린이집 지원을 위해 올 3월부터 어린이집 자부담 20%를 없애고 친환경식재료비 100%를 지원하기로 했고, 면 단위 6개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에게 매월 교통비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전원 인건비를 1인당 월 50만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 협의 과정에서 입장 차가 발생해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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