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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지나기 무서워"… 늘어나는 빈집해남 빈집 716동에 철거대상 31동
화원면 가장 많고 산이·황산면 순
귀농·농촌유학 등 빈집 활용 추진
윤현선 기자  |  yhs@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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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16  17: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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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옥 화원면 신평리 이장이 빈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1일 화원면 신평리. 마을회관 입구부터 지붕이 날아가고 벽에 금이 간 빈집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수십 년째 방치돼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집주인이 농협 부채 때문에 야반도주해 법적으로 처분할 방법이 없었다.

화원중학교 입구이기도 한 빈집은 중학생들 몇몇이 몰래 담배를 피우던 단골 장소이다. 학교에서 집을 처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러 사람이 엮인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다행히 최근 한 개인이 부채를 해결했고 빈집을 구입해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다.

강미자(64) 부녀회장은 "마을 입구에 있어서 저녁에 지나갈 때마다 오싹하고 학생들이 모여 담배 피우는 모습도 자주 봤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연이어 빈집이 나타난다. 조그만 마당이 딸린 개량 한옥집은 집주인 할머니가 수년 전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방치됐다.

수년 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했다. 마을 주민들이 집을 매매해서 마을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집주인 가족과 접촉했었다. 농촌 집 시세를 모르는 집주인 가족이 제시한 금액이 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건너 마을 주민들조차 언제 사람이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슬레이트 지붕의 흙집이 있다. 마당에는 잡초들이 무릎만큼 자라고 마당 가운데 불을 피운 흔적도 있었다. 지붕과 흙벽은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고 기둥은 썩어 부서지기 직전이다.

강만옥(66) 이장은 "마을을 살리기 위해 꽃도 심어보고 환경 정화도 해보지만 마을에 들어서는 손님마다 빈집을 보고는 표정이 안 좋게 바뀐다"면서 "2023년 농식품부 농촌축제 지원 사업에 선정돼 봄에 장미축제를 열 계획이지만 빈집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탄식했다.

해남군이 지난 9일 발표한 실태 조사 결과 해남에는 716동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원면이 107동으로 가장 많았고 산이면 71동, 황산면 59동 순으로 나타났다.

빈집 716동은 일반 빈집과 특정 빈집으로 분류되며 '건축물 구조 안전' 4가지 기준인 안전성(45점), 위생성(20점), 경관성(15점), 생활환경성(20점)을 점수로 매겨 위험도를 판단했다. 위험도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특정 빈집으로 분류돼 행정절차에 따라 철거 대상이 되고 70점 미만이면 일반 빈집으로 분류돼 집주인 승낙 여부에 따라 리모델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총점과 관계없이 건축물 구조 안전 항목 4개 가운데 2개 이상 최하등급을 받은 경우도 특정 빈집 판정을 받아 철거 대상이 된다.

해남군은 지역 주민 주도의 자율적인 빈집 정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빈집 철거는 물론 빈집의 매입, 임차 활용 등의 향후 5년간 추진할 연차별 정비 및 관리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추진 중인 빈집 철거사업, 청년 및 귀농어귀촌 빈집 리모델링, 작은학교 살리기 빈집 수리 등 군에서 추진하는 빈집을 활용한 다양한 정책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남군민과 귀농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빈집 소유자의 매매, 임대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빈집정보시스템 및 군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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