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거래가 사상 최고치 넘어서
공급 부족·해남읍 집중화가 요인
터무니없는 가격 제시 거품 커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최고가에 팔아줄 것을 요구하거나 일부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물건을 내놓는 등 아파트 매매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최고가 매매를 기준으로 해남읍 공간아파트 전용면적 59.98㎡(24평)는 1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주공아파트 49.65~49.85㎡(20평)는 9300만원, 우진아파트 84.94㎡는 1억9700만원, 신명아파트 84.13㎡는 1억2650만원에 팔렸다.

2019년 분양된 코아루아파트 84.95㎡의 경우 3억63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1억원이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크사이드 1차 71.13㎡는 2억4800만원, 파크사이드 2차 84.99㎡는 3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아파트마다 리모델링 여부, 동, 방향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상황이지만 최근 시세만 놓고 볼 때 지어진 지 5년 미만 새 아파트는 평당 1000만원, 5~10년 아파트는 850만원 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거래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일부 중앙 언론에서는 해남 아파트값이 인천 영종신도시, 화성 동탄보다 비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은 면 단위 주민들이 일자리나 자녀 교육, 의료 서비스 등을 고려해 해남읍에서 생활하거나 출퇴근을 하기 위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3곳에서 10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당장 공사가 시작됐거나 분양이 진행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다 보니 올해도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일부 매도자들이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 식' 부풀리기로 아파트 시장을 왜곡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측은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무조건 팔아줄 것을 요구하고, 일부는 현실과 맞지 않다고 하면 다른 데는 다 그렇게 해준다며 마찰을 빚기도 한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져 놓고 아파트값만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는 "공인중개사무소도 포화상태여서 매도자가 원하는 대로 가격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공급이 달려 그 금액에 한 번 거래가 되면 다시 그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다른 물량이 나오는 등 거품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왜곡된 시장을 형성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천정부지로 높이게 되고 자칫 매매 열기가 가라앉을 경우 폭탄 돌리기와 상투잡기 등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남에서는 2019년 1400여 세대가 한꺼번에 입주하며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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