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톡톡 상''늘 부지런해 상' 등
졸업생 3명에 이색 상장·장학금 전달
학생 6명으로 줄어 학교 살리기 다짐도

▲ 지난 3일 졸업식을 가진 마산초 용전분교 졸업생 김다해, 민혜정, 이서연 학생. (왼쪽부터)
▲ 지난 3일 졸업식을 가진 마산초 용전분교 졸업생 김다해, 민혜정, 이서연 학생. (왼쪽부터)

지난 3일 졸업식이 열린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다른 학교 졸업식처럼 근사한 공연이나 북적이는 풍경은 없었지만 그 안에는 특별함과 행복이 자리했다.

식장에는 졸업생 3명(김다해, 민혜정, 이서연)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마을주민, 기관사회단체 인사들이 함께 했고, 전교생 10명이 함께 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됐다.

1년 동안 용전분교에서 농촌유학생활을 했던 딸 졸업식을 위해 서울에서 가족들이 졸업식장을 찾기도 했다. 손녀의 졸업식을 찾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1년 동안 졸업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한 '가을'이라는 강아지도 졸업식에 참가해 분위기를 띄웠다.

졸업생에게는 '생각이 톡톡 상', '늘 부지런해 상', '모두 친하게 상'이 각각 수여됐고 지역사회와 학교 측에서 마련한 장학금과 선물도 전달됐다.

농촌유학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는 김다해 양은 "떨리기도 하고 친구들하고 함께 했던 추억들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더 있을 수 없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김 양의 부모인 김대영·김희선 씨 부부는 "딸이 기대 이상으로 농촌유학생활에 만족스러워했다"며 "졸업식도 이곳에서 하게 돼 대견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녀 졸업식을 찾은 방성순 할머니는 "기분은 좋은데 손주 두 명이 매일 같이 학교를 다녔다가 이제는 5학년에 올라가는 손주 혼자 학교를 다녀야 해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졸업식 참석자들은 교가와 졸업가를 함께 부르며 졸업을 축하했다.

마산초 용전분교는 졸업생 3명이 빠져나가고, 농촌유학생활 중인 또 다른 한 명이 연장 없이 새 학기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며 입학생이 아직 한 명도 모집되지 않아 전교생이 6명만 남는 상황이다.

이날 졸업식에서 이성복 교장은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교는 바꿀 수 없다"고 말했고, 학부모들과 새날농촌유학센터, 지역사회는 "그래도 학교는 유지해야죠"라며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한 자리이기도 했다.

한편 해남지역 상당수 학교가 이번 주 졸업식과 함께 겨울방학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학교들은 다음 주에 졸업식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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