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유일한 박소정 작가

▲ 맥간공예 작품 앞에서 보릿대를 들고 선 박소정 작가.
▲ 맥간공예 작품 앞에서 보릿대를 들고 선 박소정 작가.

보리를 활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이름부터 생소한 맥간공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해남에서 유일하게 맥간공예의 명맥을 이어가는 박소정 작가의 작품들이 새해 3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이 박 작가의 7번째 전시회이다.

맥간공예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리를 수확하고 남은 보릿대를 찌고 말려서 평평하게 펴면 목판에 붙일 수 있는 재료가 완성된다. 종이에 그린 도안에 양면 테이프로 보릿대를 붙인 후 도안을 목판에 옮기기 쉬운 크기로 자른다.

자른 도안을 목판에 차례차례 붙이고 옷칠 작업을 7회 반복한다. 작품 완성 기간은 크기에 따라 한 달에서 최대 1년까지 소요된다.

15년 전 해남에서 맥간공예 동호회도 운영될 만큼 활발했지만 지금은 23년 차인 박소정 작가 혼자 활동하고 있다. 작업이 힘들기도 하지만 해남에서 사정상 쌀 보릿대를 구하기 어려워 청산도까지 가서 재료를 구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박소정 작가는 작품을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보람으로 맥간공예를 잇고 있다.

작품 판매는 주로 전남도청과 연계해서 주문 판매 중이다. 도청에서 외국인 손님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미술관과 협력해서 판매 중이며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박소정 작가는 "23년 활동을 했지만 작품을 만드는 데 정말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면서 "사라져가는 맥간공예를 알린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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