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평론가 복원

 
 

"그대는 타오르는 불길에 영혼을 던져 보았는가."

평생을 민중의 자유화 평등을 위해 투쟁했고 전사(戰士) 시인으로 알려진 삼산면 봉학리 출신 김남주(1946~1994) 시인의 일대기를 담은 '김남주 평전-그대는 타오르는 불길에 영혼을 던져보았는가'가 지난 16일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594쪽의 방대한 분량에 김남주 시인의 일생을 담아냈다.

김남주 시인은 본인 스스로 '전사'라고 불렀다. 유신 말기 최대 공안 사건으로 기록된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10년에 가까운 옥고를 치르면서도 시 360편을 써가며 투쟁을 이어갔다.

옥중에서 우유갑과 은박지에 꾹꾹 눌러 쓴 시를 비밀리에 내어 옥중시집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문익환 평전', '소태산 평전' 등을 저술했던 저자 김형수 작가는 김남주 시인의 고향 해남 땅끝에서부터 학생운동의 도시였던 광주를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시간적 지리적 변화를 따라가며 김남주를 지탱했던 정신적 원형이 무엇이었는지 밝혔다.

김 작가는 "그의 시에 빚을 진 한 사람"이라면서 "미천해 보이는 지상에 김남주라는 영혼이 다녀간 사실을 증언"하고자 김남주의 생애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은 추천사에서 "아득해지는 우리들의 삶 끝에서 김남주를 만나 붙잡고 흔들며 울고 싶다"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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