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이순신, 구텐베르크, 에디슨, 나폴레옹, 처칠, 르네상스, 페니실린, 1·2·3차 산업혁명, 원자폭탄,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SNS, 위화도 회군,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혁명, 코로나19 등등. 이런 인물이나 사건은 인류와 역사를 뒤집은 게임체인저들이다. 게임체인저는 말 그대로 게임을 바꿀만한 사건이나 인물의 등장을 의미한다.

게임체인저는 사회의 위기 순간이나 많은 시간에 걸쳐 응집된 기술이 한 번에 폭발하면서 등장한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빠른 주기로 게임체인저가 등장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정보화시대를 거치면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수많은 도시들이 몰락했다. 그중 몇몇 도시는 몰락의 위기에 게임체인저가 등장해 활로를 찾았다. 영국 글래스고와 게이츠헤드, 스페인 폰테베드라, 독일 드레스덴, 스웨덴 말뫼 등 찾아보면 셀 수도 없다.

해남은 지금 위기의 시간을 건너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와 농수산업 중심의 산업 편중, 바닥난 노동 인구, 가속화되는 청년층 이탈,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등 아무리 정책과 공공자금을 쏟아부어도 이런 추세를 막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해남은 위기 상황이다.

해남은 게임체인저가 절실하다. 누구나 하는 공익사업을 따라 하거나 수백 건의 국가정책사업을 따낸들 절대 게임을 바꿀 수 없다. 해남의 근간을 뒤집을 만한 혁신을 동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해보지 못한 그런 혁신이다.

해남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넓은 땅과 자연, 풍부한 문화 자원이 넘치는 해남. 해남은 부활한 도시들 못지 않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새해는 해남의 게임체인저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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