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안 해결·인재육성 등 기대
이사회 구성·성격 놓고 우려도

▲ 22일 출범한 해남군 교육재단 이사회에서 명현관 이사장과 이사들이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 22일 출범한 해남군 교육재단 이사회에서 명현관 이사장과 이사들이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해남군이 22일 재단법인 해남군 교육재단을 창립한 가운데 지역 내 교육현안 해결과 인재육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 교육재단은 당연직 3명(해남군수, 교육장, 총무과장)을 포함한 이사 15명과 감사 2명 등 17명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당연직을 빼고 12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를 선발했고 나머지 감사 1명은 교육지원청 추천을 통해 선발했다. 이사장은 이사들 호선을 통해 명현관 군수가 선임됐다.

교육재단 이사는 강정태 옥천면주민자치회장, 금용석 전 윤재갑 국회의원 비서관, 김묘진 목포평생교육원 교수, 김병희 전 해남군학부모연합회장, 김성훈 문화마실 대표, 김승계 전 해남군의회 사무과장, 김천옥 전 해남동초 교장, 박남재 전 해남군 기획실장, 박준호 해남국악전수관 대표, 윤채현 두륜중 교장, 이선종 옥천초 교장, 이길운 전 해남군의회 의장 등이다. 감사는 백종호 전 해남군 기획홍보실장과 교육청 추천 감사로 박정남 변호사가 위촉됐다.

교육재단은 해남군 장학기금 운용은 물론 장학사업과 교육 사업, 교육플랫폼 구축 사업, 평생교육 관련 사업, 민·관·학 등 지역단체 및 주민들과 협력체계 구축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사회 임원 17명 중 6명이 전·현직 관료인데다 2명은 정치권 인사인데 반해 교육계는 3명뿐이고 시민단체와 교육단체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편중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선임직 이사 12명을 뽑는 공개모집에 24명이 지원했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교육단체 인사는 떨어져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임원 선정은 해남군과 군의회에서 추천한 설립준비위원회 심사로 이뤄졌는데 설립준비위원 5명도 전·현직 언론인 2명, 전직 관료, 환경단체 대표, 영어교습소 원장으로 구성돼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제외됐다.

한 단체 대표는 "지역 사정이나 교육 현안을 잘 아는 교육계나 교육관련 단체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이와 동떨어진 설립준비위원들이 서류심사로 이사를 선발한 자체가 문제이다"며 "교육재단이 자리 만들어주기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사회 성격을 두고도 논란이다. 22일 열린 창립이사회에서는 재단 정관, 출연재산, 내년 사업계획·세입세출안이 의결됐다. 내년 사업으로 군에서 기존에 해온 장학사업 33억3700만원, 재단 운영과 신규 사업 5억5500만원이 통과됐다.

김승계 이사는 "당일 안건이 제출돼 충분히 검토할 시간도 없이 의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옥 이사는 "교육재단의 설립 방향과 취지, 사업내용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필요한데 기존 사업 그대로만 할 거면 이사회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채현 이사는 "임원을 뽑는 설립준비위원 추천권이 군과 의회에만 있고 교육지원청에는 없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현관 이사장은 "임원 선출과 정관 마련은 관련 법령과 조례에 근거해 이뤄졌고, 앞으로 신규사업과 정책발굴에 있어 이사회 역할이 크며 교육지원청과도 다양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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