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트 이용 가락동시장 납품
현실 여건에 맞지 않아 우려도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배추 하차거래를 내년 4월부터 의무화하기로 최종 결정됐지만 현실 여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돼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배추를 파레트(화물운반대)와 지게차를 활용해 싣고 내리는 하차거래를 내년 4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2월부터 강행할 계획이었지만 출하자들의 반발로 시행일자를 4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채소 2동의 재건축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인데 이곳의 경우 화물차 진입이 금지되고 지게차와 전동차 등을 통한 물류 이동만 가능해 파레트를 활용한 하차거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산이농협 흑두리 작업장에서 배추를 파레트와 지게차를 활용해 화물차에 싣는 하차거래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공터가 있는 작업장에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제 밭에서는 지게차를 운행할 공간도 좁고 경사가 있어 하차거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게차와 파레트 대여비, 박스포장은 물론 배추를 파레트에 쌓을 때 무너지지 않도록 비닐로 둘러싸야 하는 랩핑비와 인건비까지 농민들이 부담을 해야 해 정부차원에 대폭적인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공사 측은 한시적으로 팔레트 1개당 임차비 3000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인데 시행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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