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라는 이름을 상호에 넣고 원산지가 불분명한 농산물을 해남산으로 혼동시키거나 아예 판매대금만 가로채고 배송을 하지 않는 인터넷쇼핑몰 피해까지 이어지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피해자 상당수가 해남에서 직거래를 통해 해남농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몰지각한 상술이 결국 해남과 해남농산물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해남평화농수산물은 아예 홈페이지에 '해풍 맞고 자란 해남배추' '땅끝마을 해남에서 농사 짓고 있는 누구누구'라는 광고 문구까지 넣어 소비자를 현혹했다. 5년 전 유명 방송프로그램까지 나와 이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판매대금만 날리고 배송받지 못하는 상황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확인 결과 현재 해남과 전혀 상관없는 업체로 밝혀졌는데 해남군은 일부 소비자로부터 항의를 받고 전국 언론사의 취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업체 말고도 셀 수 없는 업체들이 유사한 상술을 동원해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해남 절임배추를 검색창에 치면 해남 이름이 들어간 쇼핑몰 4000여 개가 뜨는데 이 중 상당수는 주소나 통신판매업 신고는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고 원산지는 해남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판매하고 있다.

상호에서 해남을 빼라고 강제할 수 없고 원산지 위반도 아니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피해가 반복되고 진화한다는 점에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수조사가 어렵다 해도 일부라도 조사를 해 문제점을 언론에 수시로 알리고, 전담반을 구성해 수년째 피해를 주고 있는 업체의 경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표적 단속이나 점검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또 군에서 운영하는 해남미소를 전국의 소비자에게 홍보할 효과적인 방안도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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