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마리 살처분·3㎞ 내 농장 알 폐기
해남서 5년10개월 만에 발생 '확산 비상'

▲ 지난 13일 송지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자 해남군과 관계기관이 농장출입을 통제하고 주변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 지난 13일 송지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자 해남군과 관계기관이 농장출입을 통제하고 주변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송지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검출돼 비상에 걸렸다. 군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5년 10개월여 만이다.

군은 인근 농장으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3일 농장 내 오리 3만60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안락사)을 실시했으며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집중 소독에 나서는 한편 군내 전체 가금농장에 대한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AI는 농장 내 오리들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폐사가 증가하자 지난 12일 오후 5시께 농장주의 신고로 전남도 동물위생사업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갔으며 다음날 오전 7시께 H5형 항원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지난 14일 확인됐다.

이에 군은 지난 13일 발생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오리는 반경 1㎞까지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는데 대상이 없어 추가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단 고병원성으로 확인돼 인근 3㎞내 1곳의 종오리 농가의 알도 전량 폐기됐다.

군은 농장 주변으로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방역자원을 총동원해 발생농장 내부와 퇴비사, 매몰지, 입구 등을 비롯해 10㎞ 반경 내 농장 6곳과 같은 계열 농장 8곳에 대한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전남지역 AI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11월 15일 장흥군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이달 들어 도내 8개 시군에서 매일 1~2건씩 발생하고 있는 등 현재까지 도내 21곳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오염도도 전년 대비 전국은 4.3배, 전남은 6.3배가 높은 실정으로 AI 발생건수 중 73%가 과거 발생하지 않은 농장이다 보니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잡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는 반경 10㎞ 내 특별방역 농장과 72개 역학·계열농장에 대해선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계열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해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해남군도 지난 13일 AI 확산 방지를 위해 군청 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더욱 강화된 방역태세에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재점검하고 추가 발생이 없도록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가금농장에는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계열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대응도 주문했다. 또한 읍면 전담관을 통해 가금농장을 점검하고 농장과 진출입로에 읍면 행정차량을 이용해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군은 지난 10월부터 가축질병 특별방역기간을 설정,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거점세척소독시설 1개소와 통제초소 5개소를 설치하고 축산차량 출입통제와 소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AI 오염원의 외부유입 차단을 위해 철새도래지와 가금농가에 광역방제기 1대, 살수차 1대, 드론 2대, 축협 공동방제단 5대, 군 방역차량 1대를 활용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전국적으로는 9개 시·도 가금농장에서 4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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