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야간 관광객 유치를 통해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고자 우수영, 땅끝 등 관광지마다 야간조명사업도 추진 중이다.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조성된 세계의 땅끝공원은 49억 원을 투입했지만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지적에 또다시 11억 원을 투입해 보완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군의회는 보완공사마저 졸속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더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며 최근 열린 정례회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160억 원을 들여 조성한 황토나라테마촌도 찾는 이가 없어 적자 운영에 허덕이다 힐링과 치유의 웰니스(Wellness) 관광 거점 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며 '땅끝 해남을 리폼하다'는 주제로 100억 원을 투입, 노후 관광시설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조류생태관도 찾는 이 하나 없어 방치되다가 2010년 20억 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했고, 최근에는 공룡과학체험관으로 확 바꾸고자 또다시 2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관광정책을 두고 일각에서는 관광예산을 줄여 차라리 농수산업과 스포츠마케팅 등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과(5급 과장)를 관광실(4급 실장)로 몸집을 키우고 문화관광재단까지 설립한 해남군으로서는 이 같은 지적을 군정 흠집 내기 정도로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데만 고집하지 말고 '관광해남'의 기초부터 면밀히 재검토하고 다양한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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