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총무위 현지조사서 총체적 부실 진단
군, 49억 들여 준공하고 또 수십억 들여 보완
현장 고려하지 않는 야간 경관조명사업 지적도

송지면 땅끝마을에 조성된 세계의 땅끝공원이 땅끝의 특성을 담아내지 못한 채 차별화시키지 못하고 조형물과 나무들도 옹색해 관광객들로부터 흥미를 끌어내기에 부족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해남군의회 총무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세계의 땅끝공원에 대한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에는 총무위 박상정 위원장, 김영환·민홍일·박종부·이기우 의원이 참석했으며, 김석순 의장도 함께했다.

세계의 땅끝공원은 민선 7기 명현관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49억원(균특 7억8300만원, 군비 41억1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땅끝모노레일 주차장 옆 1만3000㎡ 면적에 세계 6대륙 땅끝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정원, 전망광장, 산책로, 주차장 등이 조성됐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둘러본 군의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박상정 의원은 "도로 쪽에서 세계의 땅끝공원을 바라보면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부 의원은 "공원이라고 하면 나무가 생명인데 어린 묘목만 식재돼 있어 공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대륙별 조형물에 대해서도 감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지난 7월 준공됐지만 관광객의 흥미를 끌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준공에 따른 홍보도 하지 못한 채 또다시 수십 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보완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신대웅 관광실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세계의 땅끝공원으로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추가로 수목을 식재하고 옹벽을 이용한 폭포수 등 수경시설을 설치코자 설계를 실시하고 내년에 10억 원의 예산으로 보완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들은 노후관광지 재생사업으로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땅끝탑도 둘러봤다. 땅끝탑 스카이워크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며 17억5000만원(도비 7억5000만원, 군비 10억원)을 들여 뱃머리 모양의 데크가 설치돼 있던 부분이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만드는 스카이워크로 리모델링했다. 또한 포토존과 야간 볼거리를 위해 야간경관조명도 설치했다.

하지만 야간 경관조명사업에 대해서도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야간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자 땅끝뿐만 아니라 우수영 등 곳곳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있지만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추진으로 예산낭비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땅끝탑으로 가는 길목에 설치된 땅끝관광지 내 지켜야할 사항 안내문에는 '일출 전 및 일몰 후 산책로 통행 자제'를 명시해 놓고 있는 등 사실상 땅끝탑까지 야간 통행을 막고 있음에도 정작 땅끝탑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또한 세계의 땅끝공원 내 대륙별 조형물에도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있지만 공원 내에서 바로 앞에 위치한 모텔의 객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다 보니 공원의 야간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총무위원회는 땅끝 관광지를 비롯해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 땅끝가족어울림센터, 남도광역추모공원, 공룡박물관,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 산이파크골프장 등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보건소 건강누리센터에서는 김영환 의원이 직접 금연을 등록한 후 체험하며 운영 실태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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