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산 6634톤 생산해 49% 증가
단가 떨어져 위판액은 61억원 그쳐
일부 양식장 붉은갯병 발생해 타격

▲ 송지 학가위판장의 선상에서 김 위판이 진행되고 있다.
▲ 송지 학가위판장의 선상에서 김 위판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김 양식어장을 보유한 해남의 김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2023년산 위판실적이 크게 늘어났으나 위판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과 군수협에 따르면 지난 10월 16일 시작된 2023년산 김 위판실적은 지난달 30일 현재 6634톤(120㎏들이 5만5281포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54톤(3만7121포대)보다 49% 늘어났다. 하지만 이 기간 위판액은 61억1000만원으로 지난해(78억9700만원)보다 23%(17억8700만원) 줄었다. 올해 포대당 위판단가는 5만9000~17만 7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9만1000~28만 9000원보다 낮게 형성됐다.

이는 김 위판이 지난해보다 9일 빨리 시작된데다 채묘 초기 안정적인 해황으로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의 떨어진 때문이다. 특히 수온이 평년보다 올라 일부 김 양식장에서 붉은갯병(고춧가루병)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진 것도 위판액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엽체에 병원균이 기생하는 붉은갯병은 수온이 정체하는 10~12월에 주로 발생한다. 감염되면 녹색의 반점이나 구멍이 생기고 심하면 엽체가 탈락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다만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김의 품질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관계자는 "최근 비가 내리고 추워지면서 해수의 온도가 내려가 갯병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김 양식장 엽체와 해수를 사전 예찰하고 철저한 관리에 나서겠다"며 "고흥, 충남 서천의 일부 양식장의 김 황백화 현상은 다행히 해남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에서는 637어가가 9607ha 규모의 김 양식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만9893톤을 생산해 609억원의 위판실적을 기록했다.

김 위판은 송지 2곳, 화산 2곳, 황산 1곳 등 모두 5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4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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