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 법상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주지)

불교에서 쓰는 말에 회향이란 말이 있습니다. 회향한다는 말은 보편적으로 끝났음을 의미하는데 불교에서 쓰는 '돌려서 향하게 한다'는 뜻의 회향은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합니다.

지난 과정과 시간을 마무리하여 끝내는 것이 아닌 마무리하며 발생한 작은 공덕이라도 이웃과 나누고, 남보다 더 많이 가졌다면 적게 가진 사람과 조건 없이 나누어야 한다는 자비의 시작을 의미하는 불교의 참뜻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2022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 시기에 그 뜻을 되새겨 봐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지은 공덕을 이웃과 나눠 함께 선업을 짓길 바라는 마음인 회향은 내가 지은 공덕, 내가 얻은 이익을 나보다 부족한 이웃들과 나누고, 그럼으로써 극락정토로 함께 가자는 나눔과 공생을 기본으로 합니다.

우리의 삶에 빗대어보면 이웃에 관한 관심과 배려가 바로 회향의 마음인 것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지만, 마음은 주변으로 회향하고 매서워지는 겨울바람 속에 식지 않는 마음의 온기를 품으시길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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