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장 만성 주차난 해소
12억원 들여 15면 신설 추진
효율성 낮고 특혜 논란도

▲ 도시형 생활주택이 추진되다 중단된 매일시장 주차장 옆 부지(하얀 펜스 안)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도시형 생활주택이 추진되다 중단된 매일시장 주차장 옆 부지(하얀 펜스 안)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남군이 매일시장 인근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이 추진됐다가 현재 공사가 중단된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15면의 주차장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사업비는 군 추정상 11억7600만원으로, 한 면에 7840만원이 소요되는 꼴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은 매일시장 인근과 교통이 원활하지 않는 상습 정체구간에 공영주차장을 확장 조성함으로 이용객 편의 증진과 도로교통 혼잡 요인을 제거해 상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해남읍 읍내리 매일시장 인근 522㎡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해남군의회에 2023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읍내 공영주차장 확장 조성 부지매입안)을 제출했으며 지난 22일 열린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군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부지는 지난 2018년 13층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 공사가 시작된 후 2개월여 만에 중단된 부지다. 당시 13층 높이와 매일시장과 인접해 교통대란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세 차례의 경관위원회 심의를 걸쳐 건립이 조건부 의결됐으며 공사 과정에서는 시행사와 시공사, 대부업체 간 소송과 고소로 공사가 중단되는 진통을 겪고 있다. 군은 토지소유주가 매각 의사를 밝혔고 소송 등도 끝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부지는 522㎡로 현재 공시지가로 5억5854만원이다. 군은 실거래가 등을 감안해 토지매입에 11억600만원, 15면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시설비로 7000만원 등 총 11억7600만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지만 결국 부지를 매입하는 것으로 해남군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예산 대비 주차장 대수의 효율성을 비롯해 부지 소유자가 전 해남군의회 의장의 가족이다 보니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우 공유재산관리계획특위 위원장은 "매일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근 지역 주차장 확보가 중요해 의원 간 협의를 통해 반대 없이 부지매입안이 원안 가결됐다"고 말했다.

군은 주변 건물도 추가로 매입해 일정 규모 이상의 부지를 확보, 주차타워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임시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주차장과 연계·확장하고 앞으로도 추가로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 군 관계자는 "기존 주차장과 이번에 매입하는 부지를 연계하고 주변 건물도 추가로 매입을 추진함으로써 매일시장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주차타워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건물을 매입하지 못할 경우 주차타워 건립이 어려운 만큼 주변 부지에 대한 매입과 함께 추진됐어야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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