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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살 앞둔 '산 사나이' 임영오 씨, 3개 패스·2리 완주
양동원 기자  |  dwyang9@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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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8  21: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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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 임영오 씨가 해발 5357m 고쿄리에 올라 쉬고 있다. 사진 맨 오른쪽 눈 덮인 산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그 왼쪽이 로체산이다.

히말라야 세 번째 등정… "산은 희망을 찾는 여정"

17일간 130㎞ 긴 여정… 트레킹 대원 중 최고령 참여 
백두대간·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세계 유명산 섭렵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끝없는 도전의 대상이고, 등정은 스스로 희망을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남의 '산 사나이' 임영오(68) 씨가 16박 17일 일정으로 쿰부 히말라야 3대 패스(Pass)와 2리(Ri)를 등정했다. 쿰부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8848m)가 우뚝 솟은 히말라야 동쪽 일대를 말한다. 이곳에는 콩마라(5535m), 촐라(5420m), 렌조라 (5417m) 등 3개 패스(큰 고개)와 3개 리(봉우리)가 있다.

임 씨는 전국에서 모인 13명의 대원과 함께 지난달 31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3개 패스와 추쿵리(5550m), 고쿄리(5357m) 등 2개 리를 등정하고 이달 19일 돌아왔다.

지난 2015년 임자체(6189m)에 올랐던 그의 히말라야 등정은 이번이 세 번째.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 대원 중에 나이도 가장 많았다. 이번 도전을 위해 지리산을 한 차례 등반하기도 했다.

해발 5000m가 넘는 고산 등정은 체력을 바탕으로 자신과의 싸움인 인내의 연속이지만 부족한 산소, 추위와도 맞서야 한다. 산소는 해수면의 50% 이하로 떨어지고 기온도 영하 12도 안팎이다.

이번 히말라야 등정은 햇볕을 맛보는 좋은 날씨의 행운을 잡았다. 하지만 부족한 산소에 몇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가슴을 조이는 듯이 숨이 차올라 진행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130㎞의 긴 여정을 17일간 거북이 걸음으로 마쳤다. 롯지(산장)에서 밤에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지는 추위를 침낭 하나로 버텨야 했다.

"그래도 고소 적응을 잘한 덕분이 있었고 물티슈 5개로 세수를 하면서 등정을 마쳤다"며 "70을 앞둔 나이에 해냈다는 게 위안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5000m가 넘는 고산 등정은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한다.

임 씨는 30대 초반 취미로 등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 명산은 대부분 완주했다. 지리산에서 설악산 미시령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평소에는 두륜산이나 월출산을 매주 한두 차례 오른다.

50대 후반이던 2011년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탄자니아 북동부의 킬리만자로(5895m)를 오른 것을 비롯해 50일 일정의 중미와 40일간 배낭여행 삼아 남미 주요 산들을 등정했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많은 산도 섭렵했다.

그에게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 등반도 있다. 파나마 최고봉인 바루화산(3474m) 정상을 오르면서 물을 준비하지 못한 채 맥주캔 하나에 의존했다. 등반 중에 대피소나 물을 구할 수 없어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임 씨는 해남읍 홍교 인근에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한복·이불 전문점인 매일상회를 부인과 함께 40년째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기간을 포함하면 70년 넘도록 한길을 걸어온 가게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산에 오르면 모든 잡념이 사라집니다. 특히 숨만 내쉬며 인내의 연속인 고산 등정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줍니다." 그가 산에 오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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