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축제 요리경연 입상
가족 별미로 만들다 반응 좋아 보강해 출품
"음식점 메뉴로 관광객이 맛볼 수 있었으면"

▲ 해남미남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한 김해심·김다혜 씨 모녀.
▲ 해남미남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한 김해심·김다혜 씨 모녀.

해남에 거주하는 김해심(56)·김다혜(37) 씨 모녀가 해남산 장어를 비롯해 갖은 해남 농산물을 조리해 김밥처럼 말은 새로운 해남만의 음식을 개발해 지난 13일 열린 해남미남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번 전국요리경연대회에는 광주와 목포 등 전국에서 30개 팀이 신청했으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15개 팀이 현장에서 해남 특산물을 식재료로 직접 요리한 후 음식을 출품해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는 5명의 심사위원이 참가 팀의 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심사 결과에 따라 대상(농식품장관상), 최우수상(전남도지사상), 금상(해남군수상), 은상(해남군의장상), 동상(한국조리사협회중앙회 광주전남지회장상)이 수여됐다.

김해심·김다혜 씨 모녀는 지난 한 달여 간 레시피 개발에 나서 메인 메뉴로 '대흥사 천년수에 장어 걸렸네'를, 디저트로 '달콤 고구마 고로케'를 출품했다. 해남읍에 위치한 국제장례식장을 운영 중인 김해심 씨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뿐만 아니라 제빵·제과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음식 전문가로 주변의 권유로 전국요리경연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대흥사 천년수에 장어 걸렸네'는 해남의 다양한 식재료가 하나의 음식으로 어울리며 맛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더한 요리다. 포를 뜬 장어를 삶은 호박잎이 감싸고 볶은 묶은지·우엉·표고버섯·당근에 구운 대파까지 더했다. 이 음식들을 또 다시 곱창김이 감싸 각 재료 맛이 한데 어울리는 맛까지 더하는 등 풍미를 극대화했다.

'달콤 고구마 고로케'는 딸인 김다혜 씨의 주도로 고구마와 다진 양파·당근·햄 등에 각각 치즈, 청양고추 등을 더해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4가지 맛을 선보여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재료 손질부터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접시에 담는 플레이팅까지 모두 마쳐야 해 평소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지만 가족들이 축제장을 찾아 응원해주고 상까지 받아 새로운 추억도 쌓았다.

김해심 씨는 "가족에게 별미로 몇 번 해줬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 전국요리경연대회에 새롭게 레시피를 보강해 출품했다"며 "장어가 비싸다 보니 연습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이 소요됐고 레시피를 완성하기까지 연습도 몇 번 못하고 준비 기간도 짧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미남축제장에서 시식용 요리를 맛본 관람객들이 장어요리가 제일 맛있다고 이야기해줘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주최 측에서 고구마·배추 등 해남 식재료를 선정해주고 충분히 레시피를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해남 식재료를 이용한 멋진 요리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 출품한 요리들이 경연대회로 끝나지 않고 다음 해 축제장이나 해남 음식점 등에서 판매돼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남에서는 김해심·김다혜 씨 모녀와 두륜중학교 등 두 팀이 출전했으며 두륜중은 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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