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주(해남군보건소장)

 
 

지난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2' 주요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세로 OECD 평균 80.5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기대수명이 높아진 만큼 건강 수준과 건강 형평성 향상도 요구된다.

해남군보건소는 지역사회 특성과 주민 요구를 반영해 건강생활실천,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선제적인 사업으로 지난 2018년부터 건강검진 결과 만성질환 전 단계로서 혈압·혈당이 높거나, 복부 비만 등 1개 이상 위험요인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탄력적으로 비대면 방식사업을 적용하기 위해 국정과제인 4차 산업혁명 기반 노인건강관리·돌봄서비스 강화 사업인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되었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으로 어르신 스스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추진해 어르신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는 구강보건센터, 문내면 건강증진형 보건지소 신축 공모에 선정되면서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구강보건센터는 보건소 1층에 165㎡(50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구강예방진료실, 교육실, 체험실로 설계하여 구강세균검사, 1대 1 잇솔질 실습, 구강보건 영상시청, 불소도포 등을 기본으로 생애주기별로 구강관리 교육과정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문내면 건강증진형 보건지소는 기존 보건지소의 진료 기능 이외에도 금연, 절주, 신체활동, 영양사업과 지역에 맞는 특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조리실습실과 재활운동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등을 설치하고 더불어 치매안심센터 분소로 운영함으로써 치매예방 등 지역주민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급변하는 농어촌 보건의료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지역주민의 건강권 보장 및 보건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한,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노인의 56.9%가 거동이 불편해져도 내집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심각해진 건강문제, 질환에 대한 건강관리 능력이 없어 돌봄이 가능한 요양시설 및 타 지역으로 옮겨가야 하는 실태로 나왔다.

이를 착안해 2022~2023년도 지역소멸대응기금 3억6000만원을 확보해 18개 보건진료소 관할 생활터 중심의 주민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내집에서 99세까지 건강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건강기초조사를 통해 지역주민의 공통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내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건강기초조사 설문을 통해 지역의 건강학적 특성, 주요질환 건강행태 등 마을 주민의 건강문제를 파악해 분석하고, 내년에는 치매 예방, 영양개선, 고독사 관리 프로그램 등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보유한 지도자도 육성해서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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