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 신기마을 내용 단편영화로 제작
3편 영화 상영하며 마을 축제 열어
작품 '된장'은 오는 25일 KBC서 전파

▲ 영화제에서 상영된 '아들의 선물', 주인공인 이점순 씨가 아들이 사온 빵을 마을회관에서 나눠먹는 장면.
▲ 영화제에서 상영된 '아들의 선물', 주인공인 이점순 씨가 아들이 사온 빵을 마을회관에서 나눠먹는 장면.
▲ 마을 주민들이 영화제에서 길놀이를 하고 있다.
▲ 마을 주민들이 영화제에서 길놀이를 하고 있다.

삼산 신기마을이 지난 10일 오후 마을 소나무숲에서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단편영화로 제작한 '솔밭까끔 추억극장' 영화제를 선보였다. 솔밭까끔은 소나무숲의 마을공터를 뜻한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아들의 선물', '된장', '할머니의 밥상' 등 세 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됐다.

신기마을이 올린 단편영화는 마을공동체활성화사업을 진행하던 '한마음신기'(대표 김혜영) 공동체가 단편영화 공모사업을 진행하던 김기복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신기마을 주민들은 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바쁜 농사일 중에도 마을회관에 모여 연기 연습과 촬영을 이어갔다.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또 영화 제작에 이어 문체부와 해남군 지원으로 '문화를 꽃피우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번에 솔밭까끔 추억의 영화제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작 '아들의 선물'은 마을회관에 모인 아낙네들이 자식들에게 받은 밍크코트와 명품 가방 등의 선물 자랑을 하자 속이 상한 기복이 어머니가 집으로 가게 되고 피곤해서 낮잠을 자게 되는데, 아들이 많은 선물을 가져오고 색시까지 데려오는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 깨어 허탈해하던 차에 실직했던 아들이 직장을 잡았다며 빵을 사들고 어머니를 찾아오게 된다. 떠나면서 용돈 5만원을 봉투에 담아두고 간다. 비록 밍크코트와 명품 가방에는 미치지 못하는 선물이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게 이 영화의 메시지이다.

기복 어머니 역의 이점순 씨의 연기도 돋보였다. 이 씨는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김기복 감독도 극 중 기복이로 출연을 했으며 전한례, 김혜영, 최금애, 김말례 씨 등이 조연으로 활약했다.

마을 총무를 맡고 있는 허향란 씨는 "30년 동안 버려진 숲이 이제야 본 모습을 찾은 것 같다"며 "언제 우리가 영화도 찍고 텔레비전에도 나오는 영화를 누려보겠냐며 가슴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 '된장'은 오는 25일 KBC광주방송을 통해 방영 예정이며 '아들의 선물'도 서울 쪽 방송국과 방영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영화제는 또 영화상영 외에 사진전시회로 '우리동네 인물전'이 열렸고 삼산풍물패의 길놀이와 터닦이굿은 물론 마을 축하공연도 펼쳐져 160여 명의 마을 주민과 축하객들이 흥겨운 마을잔치를 함께했다.

주민들은 60~70년대 마을공터를 돌며 상영하던 순회극장을 다시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이런 재미난 일들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공연과 사회도 마을 주민 위주로 구성됐다.

신기마을은 올해 '마을공동체활성화사업 리빙랩'을 진행하면서 고질적인 마을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만드는 한편 재활용할 수 있는 마을 쓰레기를 모아 해남군에서 실시하는 에코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으로 신기마을은 지난 8일 전라남도로부터 우수 마을공동체로 선정돼 동상에 해당하는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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