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의 안전사고 없어 성황리 마쳐
농수산물 이용한 다양한 음식 선봬
특색 부족하고 대표음식 지적도

▲ 해남미남축제 중 세계인과 함께하는 515 김치 비빔행사가 지난 12일 축제장에서 열렸다.
▲ 해남미남축제 중 세계인과 함께하는 515 김치 비빔행사가 지난 12일 축제장에서 열렸다.
 
 
 
 
 
 

해남농수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축제인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지난 11~13일 사흘간 삼산면 도립공원 잔디구장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미남축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갑작스럽게 1주일 연기되고 대규모 축하공연은 취소되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축제기간 16만5000여 명(잠정 집계)이 다녀가고 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미남축제는 오감만족 미식여행을 주제로 음식축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코자 지역내 전문 음식점이 닭코스 요리, 떡갈비, 낙지 탕탕이, 묵은지 삼치회 등 제철 해남음식을 선보이는 미남푸드관이 운영됐다. 또한 해남 농수산물을 활용한 간식을 판매한 주전부리관을 비롯해 향토음식 연구가가 해남 식자재로 요리를 알려주는 미남쿠킹클래스,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추억의 구이터 등이 마련돼 해남의 맛을 전했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515 김치 비빔행사, 해남의 쌀·김·닭으로 만든 2022인분 닭장떡국 나눔 행사를 비롯해 해남을 대표하는 농수산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장 주변으로는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도 물들고 해남군이 조성한 국화 조형물 등 꽃 축제도 열려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관광객들이 추억을 쌓아갔다.

지난 12일 목포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종희 씨는 "전복 꼬치나 고구마붕어빵 등은 축제장에서 처음으로 맛봤는데 맛이 좋았다"며 "구이터에서 가족들과 고구마, 가래떡 등을 구워 먹으며 색다른 추억을 담을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경찰·소방·보건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자원봉사단체의 협조로 축제 기간 빈틈없는 안전관리 매뉴얼을 추진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리에 축제를 마쳤다. 특히 공직자들이 주말도 반납하고 축제장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썼다.

군은 해남미남축제를 해남군 대표 축제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보완사안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4회째를 맞았지만 정체성이나 해남농수산물, 음식에 대한 특색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주장과 푸드관에서 판매된 족발, 국수 등이 해남을 대표하는 음식인지 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은 해남형 ESG 실천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푸드관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이용객이 몰리다 보니 젓가락 등의 회수가 원활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즉각 세척도 쉽지 않아 일부 일회용품이 사용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해남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이용하고 해남 먹거리와 접목하도록 사전에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일회용품을 사용한 업소에는 주의를 주고 주전부리관 등은 특성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를 사용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며 515 김치 비빔행사에는 외국인 팸투어단까지 초청했지만 행사 안내 현수막이나 안내지가 한글로만 제작돼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기간 해남군청 전 직원이 총동원되다시피 하며 정작 직원들은 축제 관람을 못하고 휴일 없이 곧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만큼 주차장이나 셔틀버스 관리는 외주업체에 맡기는 등 효율적인 인력 운용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땅끝 꽃 축제도 지난해부터 미남축제장으로 옮긴 가운데 예전과 같이 해남군민광장을 주행사장으로 하고 일부 조형물만 축제장에 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