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시절, 유령단체를 표방한 익명의 괴문서들이 선거때마다 판을 쳤다.
민주주의가 시작되기 전, 그리고 국민들의 의식이 미성숙된 시절에 있었던 그야말로 해프닝에 가까운 일련의 사건들이었다.
우리는 지금 20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정치의식도 예전에 비해 많이 성숙했다. 그리고 더욱 성숙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해남지역에는 상대후보 예상자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나돌고 있고 각 가정집까지 그 괴문서가 배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으로, 괴문서를 살포한 분께 묻고싶다. 과연 해남사람들을 어떠한 수준쯤으로 보고 있느냐고
그 괴문서를 대하고 매우 자존심이 상한 군민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이러한 행위가 결국 정채 냉소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유권자들을 탈정치화로 내몰고 있음을 자각못하는지 정말로 묻고 싶다. 또 이러한 괴문서가 해남의 정치수준을 하락시키고 성숙되고 합리적인 군민의식에 해가 되고 있음을 알고 하는 행위인지 답답한심정으로 되묻고 싶다.
문제가 있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제기가 무책임한 행동으로 아무렇게나 제기한다고해서 정당성을 획득할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만이다.
진정 해남을 위하고 군정을 위한 행위라고 스스로 생각했다면 그것을 대할때 느낀 군민들의 자괴감도 헤아려야 했었다.
괴문서 사건이 이번으로 끝나길 간절히 바라며 정말로 현 군정이 부정과 비리로 얼룩졌다고 판단되면 정당한 방법으로 고발하길 바란다. 막연한 내용의 괴문서는 후진적인 정치문화만 보여줄 뿐 그 내용에 관한 사실여부는 밝혀지질 않는다는 것을 그 괴문서를 살포한 본인도 알고 있으리라 본다.
괴문서를 살포한 용기로 본다면 군민들 앞에 당당히 설 용기도 있다고 보여진다. 우리는 괴문서가 아닌 진정한 고발 정신을 가진 군민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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