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이어 장흥 오리농장서 H5형 검출
가금 농가·간척지 등 대상 긴급방역 나서

▲ 가축방역차량이 축산농가와 간척지 등에서 방역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 가축방역차량이 축산농가와 간척지 등에서 방역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강진만과 순천만 야생조류에 이어 지난 15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되는 등 전남지역에서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차단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장흥 소재 육용오리 농장(1만1000마리 사육)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지난 15일 검출돼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출은 사육 중인 오리가 폐사하자 농장주가 신고, 전라남도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로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소요된다.

전남도는 H5형 AI 항원 검출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확산 차단을 위해 검출농장을 포함해 1㎞내 사육 중인 5곳의 오리농가 7만1000마리를 선제 살처분한다. 또한 검출농장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정해 특별 관리하고, 이동제한과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도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 충남 야생조류에서 첫 검출된 이후 전국 9개 시·도의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36건이 발생했다. 전남은 강진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이 확인됐고, 장흥 육용오리농장과 순천만 야생조류는 검사 중이다.

해남은 4년 8개월여 동안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근 자치단체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면서 방역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송지면에 위치한 종오리 농가를 비롯해 고천암, 산이 진산 등 3개소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축산 관련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광역방제기, 대형 살수차, 드론 등 방역장비를 활용해 뜬섬 등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조만간 드론을 이용해 가금농장 지붕에 대한 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농가에는 차량 소독기와 소독약품 등을 지원했으며 농가와 간척지 곳곳 도로에 생석회도 살포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차단을 위해 가금농가의 자체 방역도 중요시 되고 있다. 가금농가의 핵심 차단방역 수칙으로는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 엄격 통제하고, 불가피한 출입 시 고정식 소독기와 고압분무기로 2단계 소독하기 등이 있다. 또한 농장 매일 2회 이상 청소소독, 축사 출입 시 전실에서 전용 방역복과 장화로 갈아신고, 손 소독, 철새도래지와 지역 축제 행사 참석 자제하고 매일 폐사율과 산란율 변동 관찰 등이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6일 도민 담화문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 농가는 물론이고 산업 전반에 피해를 가져온다"며 "축산농가와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위기로 모두가 어려운데다 유류비, 사룟값 등 생산비 급증에 축산물 무관세 수입까지 더해져 가금농가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닭·오리고기는 안전하니 농가를 위해 소비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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