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원불교 해남교당 교무)

158명이 압사한 이태원 참사는 모두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안전도가 5위 안에 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발생하리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잠깐 친구 만나러 나간 딸이 주검이 되어서 돌아왔을 때, 어제까지 함께 웃으며 밥 먹자던 친구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을 때 남겨진 사람들이 겪을 고통은 가히 짐작도 안 됩니다. 그러면서도 법질서가 갖는 위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근원적 은혜로 법률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근원적 은혜란 내 생명의 근원적 요소를 제공해 주는 은혜입니다. 국민이 위임한 국가의 공권력은 법질서 유지에 목적이 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가지는 공권력의 법질서 유지를 위한 책임자의 노력과 국민 스스로 질서 의식이 우리 생명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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