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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야간진료 사라진 해남, 아이 아프면 이젠 어떡하나종합병원 2곳 모두 전문의 부족
응급상황 때 원정진료 '발동동'
'아동친화는 말잔치' 민원 봇물
군 "내년 지원예산 세워 재개"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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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2  15: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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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전 해남종합병원 소아과 앞 대기실. 환자들로 붐벼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다.

2살과 3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박설희(31) 씨. 최근 아이가 밤에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긴급상황이 발생했지만 해남에 야간진료를 하는 소아과가 없어 목포에 있는 소아과로 향해야 했다.

응급실이 있지만 소아과 전문 의료진이 없어 차로 40분이나 이동해 목포로 갈 수밖에 없었다. 박 씨는 "자녀를 둔 부모 대부분이 아이가 밤에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해남이라는 구호만 내세우지 말고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살 자녀를 키우는 이보람(43) 씨는 지난 7일 소아과 진료를 위해 아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 평일 오후에 진료를 받으려 해도 환자들이 수십 명씩 대기하고 있어서 마감시간이 오후 5시까지지만, 3시부터는 환자를 추가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고 소아과를 찾았던 환자들은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 씨는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야간진료가 있으면 일 끝나고 아이랑 소아과를 가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고 오후 3시면 접수조차 할 수 없어 자녀를 조퇴시키거나 결석하게 하고 오전에 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해남에는 해남종합병원과 해남우리종합병원에 소아청소년과가 있지만 소아과 전문의가 각각 1명뿐인 상황이다. 해남종합병원의 경우 올 초 소아과 전문의가 두 명이어서 야간진료를 시작했다. 하루 평균 3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지난 9월 전문의 한 명이 그만두면서 야간진료를 중단했다.

전문의도 없고 현실적으로 야간진료를 운영하는데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9월부터 해남의 경우 소아과 야간진료 기관이 사라져 야간진료 공백 사태가 빚어지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해남의 소아과 의료수준이 열악한 것은 아니다. 전남 군 단위 17개 지역 가운데 해남을 비롯해 고흥, 화순, 장흥, 강진, 무안, 영광, 완도 등 8개 지역에만 소아과병원이 있고 이 중 야간진료가 이뤄지는 곳은 무안과 화순 2곳뿐이다.

그러나 해남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고 있고 여성친화도시나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남종합병원의 경우 공공산후조리원과 분만 산부인과를 두고 있어 밤에 긴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과 야간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어 최근 수요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자체 실시해 전문의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의 인건비 등 연간 3억 원을 지원하는 선에서 내년 예산에 반영해 내년 초부터는 야간진료가 다시 실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 '의료기관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 법적 근거가 필요해 해남군이 보다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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