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해남군수)

 
 

지난 7월부터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위한 군민 모두의 열망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저 또한 봄, 여름의 더위가 무색하게 뛰었던 기억이 있고, 군민 여러분의 기대도 저 못지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께 안타깝고 송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가 완도군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군민의 한 사람이자 군수로서 정말 아쉬움이 큽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난 시기를 돌이켜보고 요즘 젊은이들의 언어로 하자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는 경우가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땅끝해남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삼면이 바다이고, 대륙과 해양으로 동시에 뻗어 나아갈 수 있는 입지 조건과 인근 서남권 시군으로 연결하는 접근성 또한 매우 우수하며, 해양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박물관 건립에 충분한 입지 당위성을 갖고 있어서 도전장을 내밀게 됐습니다.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쳤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우리 군민의 단결된 힘을 확인했습니다. 2개월여의 짧은 기간 군민의 41% 이상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고, 해남군의회 전체 의원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 특별위원회 구성과 유치촉구 성명서 발표, 관내 이장단 및 언론인의 유치지지 성명서 발표, 관내 학교 및 각계각층 기관사회단체의 유치 기원 캠페인과 현수막 게시 등 전 군민이 하나 되어 유치에 총력을 다하였습니다. 경향 각지에서 응원을 보내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향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성원이 있었기에 군에서는 불리한 평가 기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점수확보를 위해 24시간 불 밝히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이번 평가는 어가, 어선, 해수욕장 등을 정량으로 평가하는 해양수산자원분야에서 가장 많은 20%의 배점을 차지함으로써 도서지역에 유리한 평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발선에서부터 불리한 상황이었고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해남군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끝까지 노력했던 모습은 앞으로 우리 군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제 유치 실패의 아쉬움은 뒤로 하겠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앞으로 우리 군의 해양수산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속가능한 해양수산 발전과 군정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 군민들의 역동성과 해남발전을 위한 한마음에 감동하였고, 저와 군 공직자들은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선 7기 동안 다른 지자체들이 부러워할 만한 많은 정책사업이 해남으로 유치되었습니다. 민선 8기에는 살맛 나는 으뜸해남을 위한 더 많은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우리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이 함께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군민의 저력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군민 여러분, 우리 함께 더 나은 미래, 해남발전을 만들어나갑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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