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정식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1년을 맞았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해남군이 처음으로 출연한 (재)해남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해남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며 일단 호평을 받고 있다. 당초 연간 매출 규모가 14억 원 정도 예상됐으나 개장 1년간 이의 두 배 가까운 26억 원의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

소비자들은 안전성 검사를 마친 신선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으로 손쉽게 살 수 있다. 가격 변동성도 별로 없는 것도 장점의 하나로 꼽힌다. 농산물을 출하하는 중소농의 소득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연간 1억원 이상을 판매하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현재 420여 농가에서 700개가 넘는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직매장은 수수료로 일반 농가 10%, 가공농가 13%, 업체는 16%를 받고 있다. 수수료는 운영기관 입장에서 운영비나 세금 등으로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성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도 많아 앞으로 이를 개선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인기 있는 농산물의 경우 중소농에서 적은 물량을 출하하면서 자주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신선 농산물은 농가에서 직접 출하하거나 먼 거리의 경우 직매장의 순회 차량이 가져오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농산물을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배송시스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매장은 식당 등 구매처에 대해 배송차량으로 배달하고 있다. 또한 구매자가 요청하면 집까지 배송한다고 하지만 여건상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불편사항은 다른 지역의 배송시스템을 조사해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나주의 경우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주문을 받아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충북 옥천의 경우 앱 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이튿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장기 과제이기는 하나 해남의 서부권이나 동부권 등 권역별 직매장 확대도 필요하다. 지금은 해남읍 1곳에 위치해 면단위 소비자가 이용하는 데 불편이 많다. 생산 농가도 직매장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 더 수월하게 출하할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설된 지 1년 이 된만큼 이런 불편을 조금씩 해소해 군민 모두가 만족하는 방안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면 중소농이나 여성농 등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도 농촌에 정착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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