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뒤편에 320세대 주상복합 추진
조합원 모집 통해 착공 '기대반 우려반'
파크 3차 300세대도 이르면 연내 착수

해남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브랜드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해남소방서 뒤편 동부철재 부지와 농경지에 32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계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사업을 추진해 온 광주지역 모 업체는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해 중흥건설 그룹의 중흥토건을 시공사로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립은 사업계획부터 분양까지 담당하는 시행사와 직접 공사를 하는 시공사로 나눠지는데 지역주택조합이 시행사, 중흥토건이 시공사가 되는 셈이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지역주택조합으로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흥토건의 경우 지난 7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전국 18위인 회사로 1, 2군 건설사가 참여하는 아파트도 처음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주택법에 근거해 6개월 이상 일정 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25평)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을 짓는 사업을 말한다. 해당 조합원은 계약금 10%만 내면 우선 분양 대상이 되는데 보통 시세의 10~20% 정도 싼 금액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해남 해리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최근 해남군에 조합원 모집공고를 접수했다. 추진위원회는 군에서 심사를 거쳐 필증이 주어지면 조합원 모집에 들어가 조합을 설립하고 이후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해 인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조합원은 25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조합원 우선 분양이 80%, 나머지 20%는 일반분양을 하는 방식이다. 층수는 39층으로 역시 해남 최고 층수, 분양가도 평당 1200만원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아파트 착공은 이르면 내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조합원을 모집해 조합원이 납입한 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인데 조합원 모집이나 공사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해 사업이 자칫 지연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토지 확보도 현재 사업부지에 대해 계약금만 지불된 상태이다.

시공사를 중흥토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예비시공사로 양 측 간에 MOU(양해각서)만 맺어진 상태로 시공사 최종 선정은 조합이 설립된 이후 조합에서 결정하게 된다.

또 계획된 층수만 무려 39층으로 너무 높고 동간 거리가 좁은데다 주변 거주자들과의 조망권 침해 문제도 예상돼 사업계획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심의과정에서 층수문제가 거론돼 층수가 낮춰질 경우 계획된 전체 세대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유동적이고 공사자재비 인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데도 계획되고 있는 평당 분양가도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아파트 브랜드를 보고 투자하고 조합원으로 참여하는데다 MOU가 맺어져 시공사가 바뀔 우려는 없으며, 사업부지의 97%에 대해 계약금 지불까지 마무리하는 등 토지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 사업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레븐건설이 파크사이드 1차와 2차 뒤편에 300여 세대(27~33평형), 최고 26층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파크 3차 아파트의 경우 전남도에서 도시계획위원회와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해남군에서 추가 절차 등을 거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해 안 또는 내년 초에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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