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운전 부주의로 덮쳐

▲ 트랙터에 들이받친 장군샘 보호각이 무너져 우물을 덮쳤고, 차량 파편도 현장에 나뒹굴고 있다.
▲ 트랙터에 들이받친 장군샘 보호각이 무너져 우물을 덮쳤고, 차량 파편도 현장에 나뒹굴고 있다.

지난 21일 북평면 이진성지 내에서 50대 트랙터 운전자가 운전 부주의로 장군샘(우물)을 보호하는 석축 형태의 보호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보호각이 무너져 기와와 지붕, 흙더미가 우물을 덮쳤고 부근에 주차돼 있던 이동목욕서비스 차량이 파손됐다.

이동목욕서비스 차량 안에는 탑승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마을 주민은 "사고를 낸 주민은 농기계 사고 보험에 가입했고 해남군과도 협의를 해 조만간 보호각과 장군샘을 복구할 것"이라며 "지자체에 장군샘을 문화재로 지정해 달라고 몇 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복구하는데 보험회사와 상의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명량대첩이 일어나기 1개월 전인 1597년 8월 20일부터 나흘 동안 이순신 장군이 복통으로 이진마을에 체류하게 된다.

이때 이진마을 샘물을 마시고 장군의 복통이 치료되어 장군샘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우물은 1839년 조선 헌종 5년에 샘을 보호하기 위해 중수됐고 보호각은 2016년 이진성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건립됐다. 현재 우물은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지 않고 주로 허드렛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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