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동육묘·인재 육성에 중점

사업기간 종료 이후 자립조직 모색
4년 후 유기농엑스포 개최하고 싶어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농촌사회가 자립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사업이다. 민간조직이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창의적 사업을 함으로써 자생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농촌신활력(2005~2010년) 사업의 후속이어서 '플러스'가 덧붙어졌다. 해남군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은 4개월 정도 수장 없이 운영되다가 지난 21일 새 단장에 김성래(55) 부단장이 선임됐다. 지난 26일 업무를 시작한 김 단장을 혁신파크(옛 황산고) 집무실에서 만났다.

 

- 해남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을 소개하면.

"신활력사업은 '가치농업, 같이농업 더불어 6차 농업으로 중·소농 살리기'이다. 가치농업에서는 해남 가치먹거리 생산, 창출, 가공, 유통(서비스)을 공유하고 협업 체계로 친환경농업 1번지를 생태농업 1번지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같이농업에 좋은 건 해남사람들과 먼저 공유하기 위한 로컬푸드, 공공급식과 입소문을 통한 도시 가치시장 관계마케팅, 가치먹거리 연대구축을 위해 크라우드펀딩과 도농 상생,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하는 해남형 사회적농업이다. 민간조직 주도로 지역인재를 발굴해 농촌에 지속적인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다. 소멸의 농촌이 아닌 저밀도 농민들이 개인보다 공동체를 이루어 농사를 짓는 것이다. 생태농업과 가치농업을 지향하는 것으로 가공, 유통, 3차 관광농업 등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역할이다. 이는 영광(보리), 무안(고구마) 등이 단일사업만을 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중·소 농가가 힘들어하는 것이 친환경 육묘이다. 공동육묘를 하면 보다 손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친환경 자재비도 부담이 커 협동조합을 만들어 나눠 써야 한다. 특히 친환경 농업교육이다. 해남에는 친환경 전문교육기관이 없어 다른 군에서 교육을 받는 실정이다. 현재 전남도에 의뢰해놓고 있어 앞으로 해남에서도 친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생태농업교육도 구상하고 있다. 텃밭에서 농사 체험이나 김치 담그기, 병아리 부화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앞으로 생태교사로서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 그동안 성과와 장기목표가 있다면.

"기본계획 승인이 지난해 3월 이뤄졌기 때문에 사실상 1년이 조금 넘었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사람 모으고 교육단체를 구성했다. 협동조합으로 나아갈 37개 공동체도 만들어졌다. 하나의 공동체에는 5명 정도의 농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약 170농가에 달한다. 제철진미파티에서 개발한 180개의 레시피 중 선별하여 12개의 밀키트 상품이 컨설팅과 개발을 거치면 보편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앞으로 친환경농업과 가공, 유통에 중점을 두고 도시 소비자들이 해남으로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 4년 정도 후에는 해남유기농엑스포를 개최하고 싶다."

- 추진단의 사업기간이 내년 말로 끝나는데.

"지금은 비영리단체이지만 앞으로 자립화를 하고 이름도 바꿔야 한다. 첫 번째 진로는 공익과 영리를 병행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검토해볼 수 있다. 재단법인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여러 시설이 늦어지고 있어 2024년에는 군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이후 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교육사업 등으로 자립을 해야 한다."

- 줄곧 유기농의 길을 걸어왔는데.

"지난 86년 의정부의 풀무원공동체에서 유기농의 중요성을 알고 생태계를 살리는 친환경의 길을 걸어왔다. 국내 대표적 생협인 '한살림'에서 6년간 실무자로 근무했다. 96년 초 해남 삼산으로 귀농해 친환경 호박고구마를 개발하고 전국 생협에 출하했다. 97년에는 친환경 농법을 확대하고자 '해남 흙살림 생산자'를 창립했다. 신활력플러스사업단에 참여해 생태순환센터를 운영하고 올해 2월부터 비상근 부단장을 맡았다. 해남읍 내사리에서 유기농 밭작물을 재배하는 모듬살이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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