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일원 부지 확보도 못해 정부서 '사업 불가' 판정
주민 공감대 없이 홍보만 요란… 사실상 '없었던 일'

해남군이 의욕적으로 추진에 나섰던 '우주에서도 보이는 꽃단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좌초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과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홍보부터 나섰던 해남군 행정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꽃단지 조성사업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까지 진행했지만 사업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며 정부로부터 사업 불가 판정까지 받은 것.

군은 사업대상지를 황산면 연호리 일원에서 산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 구성지구 내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150억원(국도비 70억원, 군비 50억원, 민자 30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인지 등 타당성에 대한 지적까지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애초 군의 사업 계획부터 무리가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을 포기한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3월 황산면 일원에 세계적인 규모의 꽃단지가 조성된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당시 군 보도자료를 보면 황산면 연호리 냔냔이 농원 0.56㎢(17만평)를 시작으로 연호지구, 우항리지구, 연기도 일원까지 7.57㎢(229만평)에 이르는, 우주에서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꽃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를 가진 해남의 특성을 살려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꽃단지를 만들어 가공산업과 관광산업, 체험 및 숙박 등을 종합해 해남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꽃단지 조성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토양과 기후조건에 맞고 주민 소득과도 연계할 수 있는 작물을 선정하고 올해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며 사실상 사업이 좌초 수순을 걷는 모습이다. 특히 군은 국비 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을 받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자문단의 평가 결과 부지 미확보 등으로 사업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다.

때문에 군의 대규모 꽃단지 조성사업은 가장 기초가 될 부지 확보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었고 대상 부지 주민들과의 사업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군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군은 지난 2월 부지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기업도시 내로 사업대상지를 변경하고자 해남군의회의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군의원들은 꽃단지 조성을 위해 1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매년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도 만만치 않게 소요될 수밖에 없지만 지역주민들의 소득 창출과 연계하는 방안이 명확하지 않아 사업 타당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신규사업을 발굴·추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역 내 의견수렴이 뒷받침되는 등 일방적인 행정이 아닌 소통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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